포항 스틸야드에서 지난 20일 한국축구 꿈나무들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진 가운에 부산 아이파크 U-17팀인, 부산 개성고등학교 2학년들이 전남 드래곤즈 U-17팀인 전남 광양제철고를 2-1로 꺾고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최하는 K리그U-17챔피언십 결승전은 부산 아이파크U-17팀(부산 개성고)과 전남 드래곤즈 U-17팀(전남 광양제철고)의 대결로 꾸려졌다. 이날도 광양체철고가 절호의 기회를 놓치자 개성고가 반격을 개시하여 선제골을 뽑았다. 개성고는 에이스 이태민이 상대 수비수의 견제를 뚫고 슛을 때렸는데, 이 볼이 상대 골키퍼의 세이브에 막혔다. 하지만 결국 후반 36분 개성고가 결승골이자 우승을 확정하는 골을 터트렸고 이태민 선수는 10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박형주 개성고 감독은 “태민이는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플레이 스타일이 독특하다. 순간적인 스피드 변화, 생소한 스텝으로 상대 수비진을 요리한다. 장차 국가대표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런 제자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지도자 입장에서 행복할 정도”라고 극찬했다.
이태민 선수는 남해읍 선소마을에서 선박업을 하는 이화순(父)과 자영업을 하는 양수연(母)사이에서 태어나, 남해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 전남 순천으로 적을 옮겨 순천 중앙초등학교에서 축구선수 생활을 이어나갔다. 중학교는 경북 포항에 있는 포항제철중학교를 다녔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부산에 있는 개성고등학교로 가게 되었다. 아직 어린 17세의 나이에 남쪽의 축구 명문을 두루 거친 이태민 선수는 부산 아이파크 U-17팀(부산 개성고)의 에이스로 개성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이태민의 플레이를 본 축구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유형이 좀 다르다. 스피드가 월등하지도 피지컬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볼을 다루는 기술이 눈에 띌 만큼도 아니다. 말 그대로 특이하다. 수비수를 앞에 두고 순간적 속도 변화로 슛 공간을 만든다거나 잔걸음으로 방향을 바꿔 슛을 한다거나 하는 식이다. 분명 흔하지 않은 유형의 선수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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