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이다’라는 말과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의 여행을 한다(讀萬券書 行萬里路)’는 말을 좋아하며 그런 삶을 꿈꾸는 노영식 부군수가 지난 23일 오후7시부터 오후9시까지 갱번마루 작은도서관(관장 김조숙)에서 ‘내 인생의 책’에 대한 강의를 했다. 
‘이런 책과 함께여서 좀 덜 나쁜 사람이 된 것 같은…’이라는 주제로 “책을 가지고 대중 앞에 설 처지가 못 된다. 글을 써본 경험도 없고, 그리 많은 독서를 하지도 못했다. 그런데도 와 달라는 김조숙 관장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다. 작은도서관이 출발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책을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독서경험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오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라는 서두 발언을 했다. 
이어 “난 그저 평생 책을 가까이 두고 읽는 삶, 좋은 독자가 되고 싶은 소망이 있다. 그래서 매번 책을 읽는 속도보다 읽고 싶은 책을 사는 속도가 빨라, 집에는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숙제처럼 널려 있다”는 겸손함도 전했다. 
또한 “책을 읽는다는 것이 특히 시나 소설 같은 문학이나 인문학 분야는 아무런 현실적 이득을 가져다주지 않는데 어쩌면 아무런 현실적 이익을 주지 않는 무익함, 그게 좋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책을 읽는다는 것이 사람을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노영식 부군수는 아이작 뉴턴이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그건 내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인용글을 시작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책들, 읽었으면 하는 책들을 소개했다. 
동양고전의 기본인 사서삼경‧노자의 도덕경‧서양문명의 근저에 성경과 그리스로마신화‧사마천의 사기‧신영복 선생의 ‘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정약용의 목민심서‧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의 여행을 한다(讀萬券書 行萬里路)는 것 율곡 이이의 성학집요‧플라톤의 국가론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등을 거론하며 그 책과 관계된 일화 등도 소개하며 자신의 견해와 가치관 생각 등을 펼치며 폭넓은 독서를 권장했다. 이외에도 동서양의 고전 전문서적 역사서 시 소설 수필 등의 서적에 대해 거침없는 이야기를 이어가며 책의 향기를 청강자들에게 유감없이 전하는 달콤한 강의를 펼쳐 다음에 또 해 달라는 제의도 했다. 
갱번마루에서 첫 번째 문을 연 노영식 부군수의 바톤을 이을 다음 초대명사는 바로 황민규 작가이다. 그는 ‘책은 망치다’, 독서가 필요한 순간‘을 쓴 인기 작가로, 이달31일(토)오전11시30분부터 오후1시까지 두 번째 북토크를 열게 된다. 현재 서울에 살고 있는 저자는 근처 사천여고 전교생 대상 특강을 하루 전인 30일(금)에 하고 작은도서관에서 무료특강을 하게 된다. 남해군민 누구나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갱번마루 작은도서관으로 발걸음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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