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선횟집 전경사진, 밖에 있는 테라스는 애견을 동반한 손님을 위한 자리
▶ 생선횟집 전경사진, 밖에 있는 테라스는 애견을 동반한 손님을 위한 자리
▶ 생선횟집 김은경대표가 주방에서 활짝 웃고 있다.
▶ 생선횟집 김은경대표가 주방에서 활짝 웃고 있다.
▶ 2층에서 내려다본 노량바다
▶ 2층에서 내려다본 노량바다

오래전부터 익숙하게 들어왔던 노량회타운! 역사와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노량, 노량이라는 말만 들어도 남해군민의 가슴은 지금도 두근대지만 노량대교가 개통된 후부터는 외딴섬으로 밀려난 듯한 기분을 감출 수 없는 곳이 돼버렸다. 필자도 작년9월 취재차 그곳을 들린 것 외에는 갈 일이 거의 없어 발길이 뜸했는데 이번에 다시 방문하게 된 것은 생선횟집을 칭찬하는 제보전화 때문이었다. 
어느 날 한 관광객이 점심때를 놓쳐 이집 저집의 문을 열고 들어갔지만 들어간 곳마다 식사 거절을 당하여 마지막으로 생선횟집을 들리게 되었는데 주문한 회덮밥에 매운탕까지 함께 나와 감동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군청에 이 사연을 알리게 되었고 필자도 뒤늦게 알게 되어 그 내용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에는 지역손님이 그곳에서 지인들과 회를 주문하여 식사를 하면서 다른 집과 차별화된 상차림에 무척 만족을 하여 널리 알려주고 싶다는 내용을 전해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누구나 이집에서 편안함과 힐링을 가득 느끼고 돌아가기를 바라는 안주인의 넉넉한 마음을 생각하며 출입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몇 개월 전부터 민화를 배우고 있다는 김은경 대표가 마침 민화 작업을 하다 웃는 얼굴로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시부모님이 30년 동안 운영해왔던 횟집을 27년째 이어받고 있다는 그녀는 시부모님을 19년 동안 모시며 진한 휴머니즘을 느끼게 했다.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살아있는 생선만큼이나 싱싱한 내용들이 필자의 귀를 자극하여 몇 번이나 고개가 끄덕여졌고 제대로 뭔가를 전해야겠다는 의무감이 그 어느 때보다 팔딱거렸다.      -편집자 주

노량회타운 그 옛날 바가지요금 불명예 벗은 지 오래 

주말마다 군에서 침체돼있는 노량회타운을 부활시키기 위해 취타대공연을 해왔고, 7월초부터는 가수들의 노래 공연으로 바뀌었지만 관광객들이 점심식사를 하는 시간대여서 제대로 관람을 할 수 없었다. 이왕 해 주는 행사, 조금 더 유익하게 아이들 체험프로그램에 대한 고민과 공연시간을 저녁7시 이후로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렇게 하면 노량은 스쳐가는 곳이 아니라 머물다가는 곳이 되는 데 한몫이 될 것이다. 어디를 가 봐도 노량회타운 만큼 깨끗하고 시설이 잘돼있는 곳이 없다. 거리도 깨끗하고 식당도 깨끗하고 음식 값도 많이 순해졌다. 옛날에는 노량회타운이 관광지여서 바가지요금이 극성이라는 불명예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이미지를 벗어내고 집집마다 착한가격을 받고 있다. 옛날의 기억을 생선비늘 없애듯 모두 털어내 버리고 많이들 와서 변화된 모습을 봐주었으면 한다.  

바깥주인이 생선을 직접 낚기도 해 자연산 회 떨어질 날 없어 

낚시를 즐겨하는 바깥주인이 1미터짜리 농어, 감성돔‧볼락‧놀래미 등을 낚아오기도 하고 인근 어판장에서 경매로 활어가 조달되고 있어 자연산회가 떨어질 날이 없다. 손님이 모듬회를 시켰을 때는 껍질을 벗긴 상태의 생선이름을 모르기에 일일이 설명도 곁들여준다. 양식어류를 절대 안 쓸 수는 없지만 99%는 자연산을 쓰고 있다고 보면 된다. 
생선횟집은 1~2층에서 모두 120명의 손님을 받을 수 있어 예약만 하면 소홀함 없이 준비가 된다. 대‧중‧소 회를 주문했을 때는 다른 집보다 1~3만원 저렴하게 받고 있다. 아마도 직접 낚아온 생선으로 원가절감, 이윤을 적게 남기더라도 많은 손님이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 손님의 팍팍한 주머니 사정을 배려하는 차원으로 여겨진다. 단체 손님은 거의 미리 예약을 하기에 음식을 오랫동안 기다리는 불편함이 없다. 회덮밥은 오래전부터 받아온 그대로의 가격 10000원을 고수하고 있어 다른 곳보다 2000원에서 3000원정도 싸게 먹을 수 있고, 소주나 맥주도 3000원을 받고 있어 다른 곳보다 1~2천원 저렴하게 만날 수 있었다.

제철재료로 신선한 상차림, 정성으로 끓인 우럭찜 인기 만점! 

1층에서는 바다가 잘 안보이지만 실내가 쾌적하고 아늑하다. 2년 전에 실내를 올리모델링하여 그런 기분이 더욱 짙다. 식탁에는 비닐 보를 깔지 않고 1인용종이를 깔아 청결함을 더해준다. 1인용종이에는 계절별 제철 해산물 이름이 친절하게 적혀 있어 생선이름을 하나라도 더 알게 된다. ▲봄에는 참돔‧볼락‧숭어‧우럭‧뱅어‧도다리‧멍게‧해삼‧주꾸미 ▲여름에는 농어‧돌돔‧놀래미‧부시리‧붕장어‧보리새우‧문어‧전복‧오징어‧가리비 ▲가을에는 볼락‧광어‧우럭‧참돔‧감성돔‧숭어‧대구‧명태‧물메기‧소라‧굴 등을 표기해 놓았다. 
제철에 나는 해산물과 채소도 상차림에 함께 들어가 보는 순간 미각이 새롭게 돋아난다. 특히 회를 싫어하는 손님에게는 우럭찜이 인기 만점이다. 우럭찜은 솥째 불에 올려 식사가 끝날 때까지 따끈하게 먹을 수 있어 비린내도 못 느낀다. 찜에 미리 양념을 해 놓으면 고유한 맛이 상실되므로 시간조절에도 신경 쓴다. 회덮밥이나 찜을 먹을 때 나가는 밑반찬은 시시때때로 다르지만 보통 8첩 반상이다. 오이볶음‧가지나물‧멸치‧새우볶음‧호박나물‧꼬시래기‧콩나물‧전어젓갈‧오징어젓갈류가 나간다. 회를 주문할 때는 계절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쓰게다시로 새우‧소라‧전복‧멍게‧산낙지‧해삼‧꽂게 등이 차려진다. 남긴 밑반찬과 밥은 재사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소량으로 주어지지만, 부족한 경우에는 계속 리필이 가능하다. 수족관은 물때하나 없이 깨끗하다. 바다지하수를 끌어올려 수시로 냉각기를 돌리기에 물빛이 청정하고 생선들의 몸빛도 제빛이다. 주인의 세심한 손길과 눈길로 인해 이곳에서 안심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단골이나 오래 기다리는 손님에게 밥 공짜, 서비스도 있어

손님들이 예약을 하지 않고 한꺼번에 몇 팀이 올 경우에는 손님에게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는데 괜찮은지’를 먼저 묻는다. 대개는 기다린다고 하지만 빨리 되는 곳으로 찾아 나가기도 한다. 많이 기다린 손님에게는 밥을 공짜로 드리고 기다리는 게 지루하지 않도록 미리 먹을 것을 내 드린다. 장사를 갓 시작했을 때는 손님을 그냥 돌려보내는 게 아까워 붙잡아두기도 했지만 그런 게 결과적으로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 장사경험으로 깨우친 후부터는 보낼 손님은 미련 없이 보낸다. 그러면 결국 그날 나간 손님은 다시 꼭 오게 되고 다음에는 더 많은 지인들과 함께 오기에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가는 손님은 그렇게 마음아파하지 않는다. 
어쩌다 단골들이 소주 한 잔 먹고 싶어 오면 소주 값만 3000원 받고 안주는 덤으로 준다. 그리고 단골들이 자주 찾을 때는 특별한 음식을 내놓기도 한다. 한 번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면 그게 고마워 아끼지 않고 음식 서비스를 한다. 27년 동안 장사를 했지만 그동안 음식에 대한 불평은 거의 없었다. 가끔 매운탕에서 싱겁거나 짜다는 말은 있었지만 다른 것에서는 불만을 들은 기억이 없다. 손님들이 미소를 지으며 잘 먹고 간다고 할 때 정말 기분이 좋아지고 음식점을 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자부심도 커진다. 

회덮밥에 매운탕이 덤으로 나가니 손님들 좋아해 

지금까지 장사를 하면서 인터넷에 생선횟집을 직접 홍보해 본 적이 없는데 이곳을 다녀간 손님들이 스스로 SNS에 만족한 내용을 올려 저절로 홍보가 되었다. 식사 때가 지난 후에 찾아오는 단 한 명의 손님도 소중히 받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어느 날 “바깥주인이 객지로 나가 점심때가 약간 지난 시간에 혼자 식당에 갔더니 모두 안 된다고 하여 실망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자신이 식당을 하면 절대 혼자 오는 손님을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얼마 전 집 앞에 차를 주차한 여자 손님이 “물회가 너무나 먹고 싶은데 혼자 먹어도 되냐?”고 미안해하며 물었다. 안주인은 주저하지 않고 편안하게 먹고 가도 된다고 하여 그 손님은 좋은 기분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한 번은 회덮밥을 혼자 먹을 수 있냐는 남자 손님이 있었는데 그때도 흔쾌히 음식을 차려 좋은 이미지를 남겼다. 그 손님은 지금도 자주 친구들과 함께와 회덮밥을 먹고 간다. 회덮밥에 매운탕까지 나오니 자주 오는 것도 있겠지만 주인의 포근한 미소 한 명의 손님도 소중히 맞이하는 모습이 좋아 단골이 됐을 것이다. 

노량회타운 활성화를 위해

안주인인 김은경 대표는 “어디를 둘러봐도 이곳만큼 청결하고 잘 조성된 회 타운은 전국에 없음을 자부했다. 그리고 한집만 장사가 잘돼도 안 되고 13곳의 횟집과 식당이 함께 잘 되어 상생해야”함을 강조했다. “식당은 연중무휴이지만 2년 전 모처럼 구정을 지낸 후 가족여행을 할 기회가 있어 가까운 나라를 방문했는데 너무나 친절한 사람과 쓰레기 하나 없는 깨끗한 거리를 만나 기분이 좋았다. 그 사람은 영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도 친절을 몸소 보여줘 크게 감동이 되었기에, 장사를 하는 나는 더욱 친절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며 그녀는 “사람이 넘쳐나는 노량회타운이 되기 위해서는 모두 맛도 좋고 값도 저렴한 상차림에 최선을 다하고 친절을 생활화해야 미래가 밝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 노량대교에서 노량회타운을 안내하는 간판이 너무 작고 잘 보이지 않아 손님들이 그냥 지나쳤다, 다시 돌아오는 사태가 발생하니 시각적인 효과를 내는 간판으로 탈바꿈해주기”를 바란다. “또한 노량회타운은 전국에서 위치도‧시설도‧음식도‧인심도 최고이니 많이 찾아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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