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과 시금치 등 남해 대표농작물의 가격 폭락과 농가소득 감소, 농가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마늘과 시금치의 재배면적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쑥과 미니단호박을 비롯해 땅콩호박, 감자 등 대체농작물의 개발ㆍ식재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농작물의 가공산업과 수출에도 농가의 관심이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남해의 농작물 생산과 유통의 변화를 조금 더 세심하게 관찰하고 추후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금치ㆍ마늘 재배면적 감소세 

올해 가을에 심을 시금치 종자의 주문량이 20톤으로 지난해 21톤에 비해 1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군 당국은 이에 따라 시금치 파종면적도 지난해 956ha에서 3% 가량 감소한 928ha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농가에서 주문한 시금치 종자의 공급량은 1봉지 500g 기준 2만9000봉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격은 별도의 조정을 거쳐 발표될 예정이다.  
시금치 재배 의향조사를 별도로 한 것은 아니지만 시금치 재배면적 감소의 주요 원인은 올해 초 시금치 가격 하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시금치 가격은 1kg당 평균 1482원으로 그 전년도 평균 2213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 시금치의 홍수출하와 채소류 풍작, 그리고 시금치에 대한 수요 감소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장기적으로 소득 요인과 농가의 고령화 추세, 도시 소비의 점차적 감소세가 반영돼 시금치 재배면적이 이전처럼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마늘도 올해 가격 하락과 소득 불안정 등으로 재배면적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마늘재배면적은 남해군이 마늘을 중점 작목으로 육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대체로 1000ha 이상을 유지했지만 가격폭락과 농가 고령화로 2014년에 872ha로 떨어진 이후 올해 700ha까지 줄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군과 농협, 농가는 마늘재배면적 사수를 위해 마늘재배 과정의 간소화와 기계화, 영농의 규모화ㆍ위탁재배, 우량마늘 생산을 위한 종자개량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재배면적은 점점 더 줄어들다가 올해 가격 폭락으로 재배면적 증가는 더욱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대체농작물 개발ㆍ농산물 가공, 수출에도 관심 증가 경향  

마늘과 시금치 가격하락과 농가생산 인구의 변동, 해당 작물의 과잉생산과 소비 위축 등 농산물 시장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대체 신소득농작물 발굴ㆍ개발 ▲농산물 가공산업 ▲일부 작물의 수출에 대한 농민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군 농정당국에서도 이전부터 신소득 농작물 개발에 주력해 왔지만 여기에 농업인의 호응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파악된다.
일찍부터 섬애약쑥이 개발과 생산, 유통체계 확립 등에서 발빠른 움직임을 나타냈는데 새남해농협에서도 흑마늘 가공과 함께 두릅과 미니단호박 재배를 위한 개척에 나섰으며 농업인들도 작목반과 관련 작물의 축제 위원회를 만들어 이에 호응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땅콩호박’을 중점 육성하기 위해 관련 농업인과 군이 함께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6년 4월께에는 ‘애플수박’을 계발, 농가 작목회가 재배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냉이’를 활용한 보물섬냉이 작물의 계발과 확산 작업 움직임도 있었다. 
최근에는 서면발전위원회 내 새소득작목회가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한 ‘감자’ 재배에 나서고 있다. 이전부터 성산감자작목회가 군내 감자재배와 확산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에 호응해 서면발전위 새소득작목회가 합류해 군내 감자생산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면 새소득작목회는 감자재배 기계화를 통한 생산비 절감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농가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관내 17농가, 33.1ha 면적에 겨울 감자를 재배할 계획이다. 
일찍부터 남해군 내 새로운 소득 작물의 계발과 보급에 앞장서 온 모임이 있다. ‘남해군 신소득작물연구회’(대표 강윤성)다. 신소득작물연구회는 그동안 애플수박과 땅콩호박, 오렌지호박, 콜리플라워, 미니단호박, 코끼리마늘, 유색 기능성 쌀 등 다양한 대체 신소득작물을 도입하고 연구ㆍ시험해 온 농업인 단체다. 최근에 신소득작물회 회원 16명 전원이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을 획득하는 등 품종 도입ㆍ개발과 함께 농산물 품질 향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가 소득향상을 위한 새로운 농업방향으로 농산물의 가공산업과 수출에 대한 관심도 이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군은 최근 ‘농산물 가공기술 교육’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군은 ‘2019년 농산물 가공기술 교육 통합과정’에 참여할 농업인 또는 희망자를 이달 19일(월)부터 9월 11일(수)까지 24일간 모집한다. 이를 통해 농협이나 사업체를 통한 가공품 개발에 더해 농가단위의 자가생산 농산물 가공 수준까지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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