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틀과 같이 바깥을 내다볼 수 있는 일정한 사각형의 틀을 프레임이라고 한다. 정치학에는 프레임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프레임이론의 핵심은 시민들의 관심을 본질적인 문제에서 곁다리 문제로 돌려버리는 기술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시민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창틀을 다른 곳으로 옮겨버리는 기법이다. 프레임기법이 가장 흔히 작동되는 곳은 선거다. 각 후보 진영은 자신에게 불리한 사건이 이슈로 떠올랐을 때 상대방과 관련된 더 큰 도덕적 이슈를 터뜨림으로써 유권자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시도한다. 누가 프레임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선거결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여당과 야당 사이에 끊임없이 말싸움을 벌이는 것도 프레임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남해미래신문 최근호가 본지와 필자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무려 6면을 할애한 경우는 지역언론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일 것이다. 필자는 필자에 대한 남해미래신문의 이러한 공격이 사안의 본질을 흐려버리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사주의 불법적 행위에 집중되고 있는 독자들의 시선을 언론사 간 시기심다툼쯤으로 전환시켜버릴 개연성이 매우 크다. 프레임이 이동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필자는 본지 독자들에게 이러한 술수에 현혹되지 말기를 바란다. 지역신문 중에 은점의 불법형질변경행위자의 행위를 보도한 신문은 본지가 유일하다.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무지막지한 불법형질변경행위가 일어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남해미래신문은 이에 대해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 남해미래신문이 필자를 공격할 명분을 갖추려면 최소한 이 불법형질변경행위자의 행위에 대해 한 줄이라도 보도를 했어야 했다. 눈을 감지 말아야 할 일에는 눈을 감고 있다가 필자에 대해 정제하지 않은 감정적 표현을 쏟아 부은 남해미래신문의 형태는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좋게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필자는 그들의 감정적 대응을 탓할 생각은 없다.

분명히 말하건대 이 사안은 언론사 간의 다툼으로 번질 일이 아니다. 이슈의 핵심은 불법적 행위를 자행한 한 행위자의 행위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유해한 것인지 그 본질을 드러내는 것이다. 필자는 행정이 입안하고 있는 개발계획에 관한 정보를 남들보다 빨리 입수하고 그곳의 땅을 집중적으로 사 들이이거나, 역으로 그 사람이 사 놓은 땅에 행정의 개발계획이 우선 입안되고 빨리 집행되는 일련의 일들이 한 사람에게 집중된 것에 주목했다. 이러한 일들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남해미래신문이 끼어들기를 했다. 필자가 보기엔 프레임 전환수법인데 솔직히 너무 수가 얕다는 생각이다.

본지는 남해미래신문이 애써 감추고 보호하려고 하는 이 사람에 대한 취재를 계속하고 있다. 이 사람의 불법형질변경행위 보도 이후 군청 이전을 바라고 남해유배문학관 근처에 많은 땅을 사놓았다든지, 이동면 매립지 앵강만에코파크사업 예정지 인근에도 많은 땅을 사 들였다든지 하는 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 한 건만 드러나도 처벌받을 수 있는 부동산 전매행위에 관한 제보가 많다. 공공사업의 사업비가 부동산투기자 때문에 더 많이 들어간다면 이는 세금을 축나게 하는 대표적인 병폐다. 이를 감시하고 고리를 끊는 역할을 해야 하는 사회적 장치가 바로 언론이다. 언론의 존재이유다. 워치독이 오히려 도둑을 보호하는데 앞장서는 이러한 아이러니한 현상이 왜 일어나겠는가? 남해미래신문에 제안하자면 만약 남해미래신문이 이를 보도할 의지를 약속한다면 본지가 확보하고 있는 근거자료들을 제공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

이 지면에서 한 가지 해명할 점은 남해미래신문이 지적한 것처럼 필자가 이 사안을 다루면서 은점마을이나 휴먼시아아파트 주민들이 마을의 발전을 위해 쏟은 그간의 노력을 감안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깊이 사과드린다. 기사의 흐름상 이를 언급할 수 없었을 뿐이지 주민들의 노력을 몰랐던 것도 아니며 일부러 외면한 것도 아니다. 필자는 이미 이들 주민들에게 주민들의 뜻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다만 남해미래신문이 중간에 뜬금없이 개입하는 바람에 순간적인 오해가 형성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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