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덕 향우는 2011년 4월 28일 고향 남해 설천면 진목리 고사마을로 귀향‧귀촌했다.

그해 12월28일 서울생활을 완전히 청산하고 주민등록지를 남해로 옮겼다. 청운의 꿈을 품고 고향을 떠난 지 45년 만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귀촌의 꿈을 이뤘고, 어머니 정덕순(92)씨를 모시는 꿈도 함께 이뤘다.

그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고사마을 이장으로 4년째 봉사하고 있다. 고사마을에는 110가구 170여명의 주민이 산다. 박 이장은 책임감이 강하여 매일 5시에 일어나 동네일이며 자기 농장 일에 전념한다.

박 이장은 70 이 넘어도 젊은 이장들 못지않게 열심히 일하여 2016년 남새정원 조성과 제2 새마을운동 추진 평가에서 남해군수 상패를 받았다. 2017년에는 지역민과 귀촌인간의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남해군의 귀촌 정책 발전에 기여한 공이 커 남해군수 감사패를, 투철한 사명감과 성실한 자세로 군정발전과 군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한 공으로 표창패를 받았다.

2017년 정부는 독거노인들을 위하여 어르신 주거시설 허가를 해주었는데 남해군에서는 제11호까지 독거노인 어르신 주거시설을 갖추고 있다.

고사마을은 제7호이며, 65세 이상 혼자 사는 주민만 해당되며 날마다 독거노인들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정부에서 매월 30만원 지원으로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박 이장은 올해 고사마을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좋은 장소인 국유지 땅에 고사마을 ‘자연장 공원묘지사업’ 을 추진하여 9월5일에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고사마을 자연장 공원묘지가 완공되면 고사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외지인들도 자연장 공원묘지에 받아들인다고 한다. 경치도 아름다운 바다가 인접한 국유지 1400여평에 공사를 시작해 현재 95% 진전을 보이고 있다.

귀촌은 요즘 들어 심신의 안정과 제2의 인생을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박 이장은 1년에 한 두 번씩 귀농‧

박 이장은 귀촌 후에 도심에서와 같은 업을 하며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그때보다 더 중요한 일들을 하면서 생활의 기반을 완전 다졌다. 자연이 살아있는 마을에서 사랑하는 아내 김봉순(남면) 여사와 동행하는 귀촌생활이 더 없이 행복하다.

그는 “쫓기듯 경쟁하고 물질적 풍요만을 추구하던 도시 생활의 각박함을 벗어나 고향이라 백번 양보해 주는, 고향이라 친척도 친구도 많은 바로 이곳을 사랑한다” 고 말했다. 여기에는 그 무엇보다 제2의 인생을 펼칠 새로운 업을 오랫동안 착실하게 준비하고 건강하게 계획한 것이 작용했을 것이다.

박 이장의 부인 김봉순씨는 귀촌의 또 한 가지 중요한 성공요인인 ‘마을사람들과 소통하고 지내기’ 를 잘 실천해 내고 있다.

남면향우이긴 하나 시집 동네에서 마을사람들과 소통하기가 어디 쉬웠으랴? 그래도 이제는 동네에서 없어서는 안 되며 고사마을 부녀회장도 2년이나 맡아 봉사했다. 저녁이나 이른 아침에는 동네 아낙들과 바닷길을 산책하면서 힐링생활을 즐기는 것이 김봉순씨의 요즘 최고의 낙이다.

2남1녀의 자녀도 남부럽지 않게 잘 성장시켜 장남 상범씨는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경기도청 개발위원회 기획실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딸 혜정씨는 영양사로 일하다 외국계 대기업에 다니는 사위를 만나 가정주부로 두 아들을 키워내고 있다.

차남 상필씨는 국내 굴지의 정보통신 대기업에서 탄탄히 기반을 다지고 있으니 훗날 자녀들의 후광을 기대해 봄직하다.

그래도 지금은 무탈하고 잘 살아주는 것이 귀촌을 결심한 박 이장에게는 최고의 선물이다. 나이에 관계없이 고사마을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기자는 서울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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