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화
(남해경찰서 교통관리과장)

◆ 교통안전 의식 향상이 먼저다
음주운전, 과속, 무단횡단, 안전운전 불이행 등 모든 교통사고의 요인은 결국 군민의 교통안전의식부재에서 오는 것이다. 교통안전의식을 군민 스스로 향상시키지 않는다면 교통단속, 안전시설 확충 등 행정기관에서 아무리 많은 대책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교통사고 예방의 핵심은 교통안전 의식 개선에 있다. 결국 사고를 내는 것도, 사고를 당하는 것도 사람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서는 매년 지자체별로 운전행태, 보행행태, 교통안전 등 3개 항목의 18개 성과지표를 조사, 분석하여 100점 만점으로 계량화 한 수치인 교통문화지수를 발표하는데 2018년도 조사에서 남해군은 전국 80개 군단위 지자체 중 하위 6위로 조사되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지부 전연후 교수는 남해군에서 올해 교통사망사고가 특히 많이 난 것은 낮은 교통문화지수와도 관련이 있으며 남해군민의 교통안전에 대한 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부연설명을 하였다.
전국 군단위 지자체 중 최 말위 수준의 낮은 교통안전 의식의 개선이 없다면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남해를 만든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다.   

◆ 사소한 안전수칙부터 지켜야
전문가들은 가장 기초적인 운전 수칙과 안전규칙만 지켜도 사고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교통사고의 대부분은 운전자의 부주의로 일어난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라디오 등 계기판 조작 ▷졸음운전 ▷전방 주시 태만 ▷과속 ▷난폭운전 등 대표적인 안전운전 불이행을 포함하여 음주운전,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가장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어기지 않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 속도하향, 생명을 살린다.
시속 10~20㎞ 정도의 과속도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피해를 키우는 주범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실험 결과 시속 50㎞로 달리던 차량이 교통사고를 일으켰을 경우 중상자가 발생할 확률이 72.7%였지만, 시속 60㎞에서는 92.6%까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에서는 최근 전국적으로 안전속도 5030정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창원 등 경남도내 주요 간선도로의 평균속도를 50km/h로 줄이고 이면도로와 보호구역은 30km/h로 줄이고 있고 우리 남해군도 남해읍내를 통과하는 주도로와 모든 이면도로의 속도를 올 0월경부터 30km/h로 하향시킬 계획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교통 안전의식이 낮은 고령자의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를 줄이기 위함으로 경찰강제를 통해 군민들의 교통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통정책인 것이다.

◆ '안전한 남해군' 주인공은 군민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남해군'을 만드는 주인공은 결국 군민이다. 남해군과 남해경찰서, 그 외 모든 공공기관은 군민의 교통안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군민의 안전의식이 향상되지 않는다면 백약이 무효인 것이다. 모든 지역 공동체와 군민이 나 자신과 이웃을 살린다는 사명감으로 교통안전 의식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노인대학에서는 커리큘럼에 교통안전 교육 관련 시간을 상당량 할애하고, 이장단, 바르게살기위원회 등 여타 지역공동체도 교통안전 의식 향상을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 교통안전, '남해군 100세 시대'의 초석
‘100세 시대’라는 말은 최근 너무 많이 들어서 오히려 익숙해진지 오래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1970년대 61.9세이던 것이 2000년에는 76세, 2010년에는 80.8세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남해군의 경우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였고 식생활 향상, 의료서비스 향상 등의 영향으로 이미 노인 상당수가 100세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건강관리를 잘 하고 좋은 음식을 섭취한다 하더라도 교통사고를 당한다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인 것이다. 
암이 여전히 한국인 사망률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암 정복 시대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의학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질병으로 인한 사망은 유전, 식습관, 고령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률적인 예방이 어렵고 또한 발병할 경우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연명이 가능하지만 교통사망사고의 경우는 치료한번 받지 못하고 현장에서 사망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교통안전 의식 향상을 통해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018년도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사망자는 3,781명으로 1976년 이후 42년만에 최저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전체 사망원인별 9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또한 전체 사망사고 중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망사고가 1,682명으로 44.5%를 차지하고 있으며, 더구나 남해군의 경우에는 올해 전체 6건의 사망사고 중 65세 이상 노인이 4명으로 66.7%에 달해 노인의 교통안전은 특히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이제 모든 남해군민은 교통사고의 심각성을 깨닫고 높은 교통안전 의식과 선진 교통질서 확립을 ‘남해군 100세 시대’의 초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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