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는 어마어마한 나무 보물이 금산줄기에 짙은 숲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바로 46년의 수령을 자랑하며 하늘로 쭉쭉 뻗어 있는 편백나무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이 내려다보이는 해발500m지점에 조성된 16만 평의 편백숲은 사시사철 피톤치드를 발산하며 먼발치에서도 힐링을 하게 한다. 정확한 산 이름이 없는 이곳을 정태삼 대표는 ‘금산줄기에 있는 숲’, ‘앵강휴게소 골’이라고 소개를 한다. 독림가인 그는 편백나무를 벌채하여 4㎞떨어진 공장에서 다양한 목가구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편백향기 증류수를 남해군민은 물론 타지에서도 사용하게 하여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게 하고 있다. 그 옛날 손수 심었던 국내 최고의 원자재인 편백나무를 벌채해서 유통까지 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을 소일거리로 생각하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는 KBS1TV ‘같이 삽시다’에 방영이 됐고, 2017년 영화 ‘대호’와 ‘아웃도어’촬영장으로도 제공되었다. 2012년 산림청에서 자연휴양림지역으로 지정고시 된 이곳에서 질 좋은 원자재로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는 그는, 이제 80을 내다보고 있지만 직업인으로서의 사명감은 어느 사업체 대표보다 더 단단하고 무게가 있어 대화를 나누는 동안 숙연해지기도하고 존경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이제 생산하는 일은 그만 접어두고 자신을 위한 생을 오롯이 즐기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생겼다.    -편집자 주

금산줄기에 편백나무가 53만㎡에서 피톤치드 발산

남해군 이동면 남해대로 1970번길8 일대에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이 내려다보이는 해발500m고지에 46년째 편백나무가 푸르게 서 있다. 일본이 원산지인 편백나무(일본명 히노끼)는 덥고 습한 기후에서 잘 자라기에 남해의 기후 조건과 잘 들어맞는다. 정태삼 대표가 30대 전후에 묘목을 들여와 심게 되었는데 그것을 심게 된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했다. 목수들이 문살을 짤 때 고급목재인 편백나무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그것의 가치를 깨닫고 목초지였던 그 땅에 과감하게 이 나무를 심은 것이다. 씨앗이 자연적으로 번식이 되기도 하여 빽빽한 삼림을 이루고 있는 이곳은 2012년 산림청에서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되었고 없던 길도 10년 전에 생겨 정상까지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그는 나무를 많이 심어 독림가로 등록이 돼 있기에 산에 있는 나무를 허가나 조건 없이 마음대로 벌채할 수 있다. 그 옛날 이 나무가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는 예견을 한 그의 안목이 놀랍기도 하지만 남해에 이런 숲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줄기가 크고 작은 나무들이 수십 미터로 쭉쭉 뻗은 숲을 보면 모두 감탄을 하게 되고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에서 느낄 수 없는 자연의 묘미를 더욱 맛보게 된다. 하지만 보물이 가득한 이 산의 이름이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쉽기만 하여 필자는 정태삼 대표의 이름을 그대로 옮겨 ‘태삼산’이라는 호칭을 붙여보았다.   

공직생활과 사업을 접고 귀향한 후, 탄생한 정태삼편백숲

서울에서 공직생활을 하다 명퇴를 한 후 사업의 길로 들어섰다 접고, 10년 전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고향에서 유유자적 편안한 시간을 보내기를 2년6개월이 되었을 무렵 갑자기 무료함이 밀려왔다. 밤낮이 바뀐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여행도 다니면서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시간을 보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었다. 간절히 할 일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읍에서 이동으로 들어오는 굴다리 밑에 작은 점포를 얻어 ‘보물섬편백자연휴양림’이라는 간판을 달고 편백나무로 목가구를 만들기 시작했다. 배운 기술은 없었지만 스스로 연구하여 가구를 만드는 것을 익히면서 재미를 느꼈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소일거리로 하루에 3만 원어치만 팔아도 자족할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그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나이가 들어도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게 되면서 침대도 만들고 베개 속 식탁 발판 도마 등도 만들었다. 편백나무가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입소문을 통해 목제품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단단하고 보기 좋은 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던 중 7년 전부터는 ‘편백향기’라는 증류수를 생산하게 되었다. 기계가 웬만한 집 한 채 가격만큼이나 비쌌지만 좋은 재료로 양질의 제품을 만들 절호의 기회임을 알고 과감하게 투자를 했다. 처음에는 공장 이름이 ‘남해편백나라’였는데 5개월 전에 ‘정태삼편백숲’으로 상호를 개칭했다. 청정한 산에서 편백잎과 나무를 필요한 만큼 벌채를 하여 제품을 만들 수 있기에 재료를 아끼지 않고 후하게 사용하여 제품이 상당히 탁월하다. 구매자들이 알음알음 주문을 하고 있고, 서울에도 판매처가 있고, 남해편백자연휴양림 내에 있는 특산물판매장에도 ‘정태삼 편백향기’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눈을 뜨면 할 일이 있음에 감사하면서 천연항생제와 목가구를 적당히 생산하고 있다.

목가구 생산량과 정태삼 편백향기의 효능

쉬엄쉬엄 가구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지금까지 만든 침대는 150개를 훨씬 넘는다. 인터넷으로 광고를 하지 않았는데도 소개가 이어져 주문이 들어온다. 한 번도 목가구를 만들어보지 않았지만 기계의 사용법을 익히고 제품에 응용을 하니 그럴 듯한 제품들이 만들어졌다. 편백나무는 30년 이상이 돼야 향기가 진하고 좋은데 이곳의 편백나무는 46년이나 되었으니 향기 가득이다. 기계를 다룰 때마다 언제나 마음속으로 ‘조심해야지’를 주문처럼 외면서 자신을 조심시킨다. 톱날과 칼날이 돌아가는 기계는 0.1초만 방심해도 사고가 나기에 온 신경을 모은다. 

나무를 다루다보니 분진이 많이 발생하여 처음에는 방독면을 쓰고 하다 불편하여 사용을 하지 않고 보안경이나 마스크를 착용했는데, 그것도 어떤 때는 생략하고 그냥 맨얼굴로 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안구건조증이 심했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많았다. 안과에서 치료를 했지만 낫지를 않아 혹시나 하고 천연항생제인 정태삼 편백향기를 5년 전에 안약처럼 사용해 보았다. 처음에는 눈동자가 빠질 듯이 아파 장님이 되는 게 아닌지를 걱정했지만 다시 넣기를 반복하여 결국 낫게 되었고, 지금은 안구건조증도 약해졌다. 필자도 즉석에서 얼굴에 뿌렸더니 아무 이상이 없었다. 편백잎이나 편백나무가 열탕에 들어가 무공해 천연수가 되기 위해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은 머리에 뿌리고 샴푸로도 썼더니 머리카락이 덜 빠진다고 했다. 이외에도 새집증후군 제거‧입냄새 제거‧도마 행주 등 소독‧여성청결제‧냉장고 화장실 등 집안의 모든 잡냄새 제거‧애완동물 냄새와 진드기 제거 ‧모기 벌레에 물려 가려울 때 등 사용할 수 있는 곳이 광범위했다.

문을 닫고 자리를 비울 때는 손님에게 미안해 

혼자 공장 일을 다 하는 그는 개인적인 볼일이 있어 공장을 비울 때는 손님들이 찾아올까 봐 마음이 편치 않다. 어느 날 볼일을 보러 자리를 비웠는데 손님이 전화를 해서 미안했다고 한다. 찾아온 손님이 주인을 못 만나고 헛걸음하고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 잠시도 공장을 비우고 싶지 않지만 일들이 생기니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비우게 된다. 일 년 수입은 적지만 소일거리로 하고 있는 지금의 일에 만족하는 그는, 경륜이 오래된 도목수처럼 여유로워보였고, 편안해 보였다. 밖에 볼일을 보러가도 금방 들어오게 된다는 그는 한 사업체의 책임 있는 사장이자 행복한 직원이었다.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에게 신뢰도 주고 예의도 갖춰야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오늘도 일터를 굳건히 지키며 편백나무 예찬론자로 변함이 없었다. 우리 인체와 잘 맞는 편백나무, 그 편백나무를 우리 일상 속으로 밀접히 끌어오는 그를 만나고 싶은 사람은, 검색창에 
정태삼편백숲을 치거나 (m.010-6644-0880)전화로 직접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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