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마을회관에서 지난달 25일 박 철 명상디자인학교 교장이 인문‧명상 “내 안에서 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첫 강좌의 문을 열었다. 원래는 7시부터 시작예정이었지만 시골 정서상 그 시간은 이른 감이 있어 8시가 되어서야 거의 한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하루의 일을 끝내고 참석한 마을 사람들은 박 철 교장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수용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다. 박 교장은 지금의 강좌가 있기까지 ‘남해에서의 여정, 남해지역 사료조사, 삼동면 어느 마을에서의 요가를 보고 새롭게 가졌던 마음, 우리 동네의 쉼을 보고 더욱 잘 쉬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다 명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쉰다는 것은 마음의 활동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온몸에 스며들어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뜻인데 이 마음은 늘 고요한 것이 아니라 물결치듯 요동을 하며 때로는 태풍같이 요란스럽기도 하다”며 마음이 복잡한 상태를 나타내는 조성모의 ‘가시나무 새’를 음미하며 조용히 듣게 했다. 그리고는 “병이 낫고 나는 것도 이 마음에 따라서 작용되는 것이니, ‘이심상심이면 이심생병이요 이심치심이면 이심유병’이라고 했다.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이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임도 강조했다. 
박 교장은 명상을 따분하게 생각하지 않고 친근하게 스며들게 하기 위해 중간 중간에 쉬운 퀴즈를 내며 답하는 사람에게는 작은 선물도 챙겨주었다. 시골 정서와 어쩌면 맞지 않을 것 같은 명상이 주민들의 적극적인 반응에 모두 씻겨 나갔다. 특히 ‘내 마음에 가시가 너무 많아 당신이 들어올 자리가 없다’는 내용의 노래를 듣고 난 후, 그 가시를 가슴에서 뽑아 똘똘 뭉쳐 버리는 행동을 하자고 하자, 그것도 모두 조용히 눈을 감고 행동으로 옮기기도 하고 그냥 마음에서 떠나보내기도 했다. 
명상이란, 내면의 고요함에 나 자신을 초대하여 자신을 직면하며 바라보는 것이며, 내면을 고요하게 하여 심신을 다스리는 측면에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라는 설명과 함께 명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호흡이라며 길게 들이쉬고 길게 내뱉는 행동을 반복하게 했다. 150억 개의 뇌세포가 마음을 만들어 낸다는 말을 들으며 마음빼기 실습도 함께 병행했다.  
마을주민들과 함께 참석한 박형택 개발위원장과 박성구 이장은 “마을에서 어렵게 연 명상학교를 많이 이용하여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양지마을 주민들이 모두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인사말을 유쾌하게 했다. 사람에게 이로운 명상수업은 앞으로도 계속 매주 목요일 오후8시부터 한 시간 가량 열릴 예정이다. 몸과 마음이 지친 양지마을 주민들이 늘 이날을 기억하고 양지마을회관에서 명상도 하고 정담도 나누었으면 한다. 명상학교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박 철 명상학교 교장(m.010-4627-8679)에게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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