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자 심리학박사
류정자 심리학박사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만나는 부모는 그 아이가 커서 어떻게 될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부모의 부부싸움이 잦거나 우울한 엄마를 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필자가 만난 내담자는 고등학교 1학년생으로 학교Wee센터로부터 상담 의뢰된 여자아이였다. 정서문제, 주의력결핍이나 산만스러움, 지적장애, 행동문제 등으로 학교의 관계자이신 교장선생님, 담임선생님, 상담(위클레스)선생님을 차례로 만나서 내담자의 심리적인 문제를 적극적으로 원조토록 지원을 요청함에 상담에 응한 케이스이다.
그림검사(H. T. P)에서 내담자가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집에 대한 모습(H), 자아의 건강상태(T), 사람에 대한 모습 - 남성상과 여성상(P)이 드러난 투사적 심리평가를 근거로 쓰러질 듯 한 집 그림에서 나타난 것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어 현재 나타나고 있는 정서문제, 주의력결핍이나 산만스러움, 지적장애, 반항적인 행동 등이 보임으로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정확히 전달하거나 표현하는 것이 어렵고 대인관계에서도 어울리지 못하는 인지지능문제를 지니고 있었다. 인지능력에서 정상수준에 미달 되어있어 상황에 따른 대처능력 및 문제 해결에 미성숙한 면이 있어 생활에 대한 적응력을 차츰 길러서 사회생활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내담자의 심리적 갈등, 좌절, 분노, 슬픔, 불안, 기쁨, 즐거움을 표현하게 하는데 자신의 마음과 접촉하고 정서적인 심리치료 개입을 통해 내적세계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계획하고 내담자에게 심상작업을 하는 이유를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하였다.

심상작업을 통해 일어난 일들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서 심상작업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찾아낼 수가 있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나타난 중요한 정보로 내담자가 어린 시절부터 현재 청소년기까지 부모와 오빠에 대한 심리도식에서 회피반응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었다. 아이를 불안하게 하는 부모의 부부싸움과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란 내담자는 불안과 공포, 심리적인 우울 증상을 보인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 부모가 큰 소리를 내고 싸우게 되면. 전쟁이 난 듯한 불안감과 우울증으로 아이는 자신의 뇌를 더 이상 발달시키는 것을 멈춰버릴 확률이 높게 나타난다. 내담자의 모를 만나보니 자신도 상담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면서도 가족 간의 심리적 갈등을 키우기만 하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내담자를 더 이상 상담을 받지 못하게 막고 있는 상태여서 중도에 상담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때도 있었다. 보통의 아이들은 부모의 조건 없는 수용을 확신할 때 용기를 내게 되어있다. 내담자에게 심상작업을 실시하기 전에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생각, 사고, 심성, 욕구, 감정 등의 정서적인 내적세계관을 자아 정체감과 존중감 등의 심상훈련을 통하여 안전한 장소로 돌아오도록 하는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내담자가 격고 있는 불안감은 결국 우울한 엄마의 비난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따라서 서로에 대한 의존이 생기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몸에 베이기까지 자신을 보살피는 대상관계의 욕구에 맞춰주느라 자아를 형성하지 못하게 되어 질 때.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내담자의 경우엔 무의식적으로 엄마를 위해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역할을 담당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내담자의 발달장애로 인하여 일상생활동안 일어나는 문제 상황에 대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그러기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는 조기에 우울증을 치료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모성애가 나타나지 않고 아이에게는 발달 지연의 문제가 생기므로 조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경우 아이와 부모가 전문상담가의 조기개입을 통해 개인상담과 가족상담을 병행하여 실시한다면 차츰 건강을 되찾게 될 것이다. 발달문제에 대하여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아동이 어릴 때 일수록 효과가 빠르게 일어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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