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유배문학관 다목적홀에서 지난 20일 2019시골영화제가 열렸다. 문화다양성 무지개를 꿈꾸며 세상의‧깊게 패인‧골을‧낮고‧깊고‧너른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지역영화제로서, 둥지기획단을 통해 여름부터 가을까지 영화의 각양각색을 아름다운 남해에 펼치게 된다. 
이날 오후4시에 문을 연 개막작은 ‘우리학교’로 김명준 영화촬영감독이 다큐로 제작한 것이다. 디아스포라 첫 번째 이야기, 일제강점과 한반도 분단의 과정에서 생겨난 우리의 상처와 새로운 희망으로, 해방직후 재일조선인1세들은 일본 땅에서 살아갈 후손들을 위해 자비로 책상과 의자를 사들여 버려진 공장에 터를 잡고 조선학교인 우리학교를 세웠다. 처음 540여 개가 넘던 학교는 일본 우익세력의 탄압 속에 이제 64개만이 남아 있다. 김명준 감독은 홋카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의 교원 학생들과 3년5개월이라는 시간을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일상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아왔다. 
문화를 사랑하고 다큐영화에 목말랐던 군민들의 발걸음이 계속 이어져 객석은 140여 명으로 채워졌다. 상영을 하는 동안 마음을 울컥하게 하는 내용과 장면들이 간간이 나오자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들이 들렸다. 소중하게 담아온 영화를 관람하면서 영화촬영감독자에 대한 감사함과 동포들의 애환이 가슴을 적셨기 때문이다. 영화상영이 끝난 후에는 김강수 씨가 김명준 감독을 초청,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남해유배문학관 로비에는 2019시골영화제의 몰입도를 높이고 이해를 돕기 위한 부대행사로 △7월20일부터 27일까지 재일조선인 역사와 ‘우리학교’ 관련자료 전시 △8월24일부터 31일까지 ‘그리고 싶은 것’, 권윤덕 작가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과 전쟁 성폭력주제 전시 △11월4일부터 12월4일까지 우리가 사랑한 남해의 얼굴들 예술가3인의 ‘세 가지 시선’콜라보 전시가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 2006 올해의 독립영화상 2008제5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2013 제1회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 소셜이슈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다. 앞으로 이어질 시골영화제 일정을 살펴보면 ▲8월 24일 남해유배문학관 다목적홀에서 이빨 두 개, 여보세요, 그리고 싶은 것 ▲9월 20일 경남도립남해대학운동장에서 오후7시 야외상영 ‘당갈’을 ▲10월19일 남해유배문학관 다목적홀에서 오후4시 ‘우리들’ 오후6시 ‘미스터 쿠퍼’, ‘샤방샤방샤릴라 ▲11월16일 남해유배문학관다목적홀에서 오후4시 폐막작상영으로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이 상영되고 오후6시에 폐막식을 하게 된다.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정보름 영화제담당자(m.010-7743-0816/neonfly@hanmail.net)에게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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