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제7기 자치행정과 제8대 남해군의회 의정이 2년차를 맞이했다. 지난 1년은 무너진 원칙과 기본을 재정립하는 시간이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장충남 군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의회 의원들이 소속정당을 초월하여 협치를 해준 점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의회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민선 6기의 군수와 의회 사이에 형성·유지됐던 불협치 상황에 되비춰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로 달라진 모습이다.  

물론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크고 작은 불만이야 없을 리 없겠지만 초기 1년 서로를 협치 파트너로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왔다는 장 군수의 자평을 근거로 삼아 앞으로 3년간 펼쳐나갈 행·의정에 바라는 바를 밝히자면 우리군이 나아가야 할 커다란 비전에 관한 것뿐만 아니라 군민의 소소한 행복을 챙겨주는 데에도 보다 세심한 행·의정을 펼쳐주기를 바란다. 

앞을 내다보면 우리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군청사 신축과제, 남해~여수해저터널 연결, 생활폐기물처리장 대안마련, 국립공원구역의 조정, 도시재생뉴딜사업을 통해 새롭게 변모시켜야 할 남해읍지역의 활력충전, 마늘과 새꼬막으로 대변되는 농어업소득 기반의 안정화, 부가가치를 높일 가공·유통산업의 새로운 기반 구축, 해양레저산업 활로 개척, 관광휴양산업 부흥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새로운 활력 개척, 청년일자리 창출을 기반으로 한 젊은이 붙잡기 대책, 남해대학의 장기발전방안 지원, 혁신(행복)교육지원, 광양만 대기환경오염 관리능력 배가와 지역에너지자립 비전 마련, 청소년 시설의 확충, 낙후한 문화생활인프라 확충 등 이루 헤아리기가 힘들다. 어느 것 한 가지도 때를 놓쳐서는 안 될 일들만 겹겹이 쌓여 있다. 

이런 행·의정 앞에 자칫 불협화음으로 화할 작은 불씨 하나라도 떨어지지 않게 하려면 군수도, 의원들도 소속정당을 초월했다는 지난 1년보다 더욱 더 협치의 순도를 높여야 한다. 나아가 그러한 협치의 경험이 전통으로 대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 

군수와 의회의 협치를 망칠 수 있는 불씨는 군수가 의원을 차별대우 한다든지, 재삼사선을 위해 일순간 공복의 자세를 망각할 정도의 사심이 발동되는 경우일 것이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군수의 덕치밖에 없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장충남 군수는 이념과 진영과 정파와 사적인 관계를 초월한 군정을 펼치겠다는 다짐을 군민들 앞에 다시 한 번 약속했다. 깨끗하고 공정하고 공평한 행정을 펼치겠다는 다짐도 덧붙이고 있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군수와 의회는 지난 1년 큰 잡음 없는 행·의정을 펼쳐왔다. 이 분위기를 몰아 2년차 행·의정은 더욱 열심히 소통하며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여기에 바라는 바를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앞에 언급한 군민의 소소한 행복을 챙겨주는 보다 세심한 행·의정이다. 진주시의회 류재수 의원은 진주시내 공공화장실에 생리대 무료자판기를 설치 운영하는 조례를 제정하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이처럼 대다수의 자치단체가 이제 시민을 위해 이렇게 작지만 중요한 일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매우 의미 있는 변화다. 

우리사회가 가장 먼저 배려해야 할 대상은 장애인, 아동, 청소년, 여성, 임산부, 홀로 사는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다. 해야 할 큰 일이 태산 같을지라도 이러한 일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남해가 이렇게 작지만 소중한 가치를 중하게 여기고 실천하는 매력 있는 자치단체라는 평판을 얻게 된다면 청년세대를 불러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인구유입에 있어 이것 이상 가는 방책이 또 있을까?  
군수와 의회 의원들 모두의 2년차 행·의정활동이 더욱 알차고 보람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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