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군수협에서는 현재 수산거점단지공사로 본래 사용하던 위판장 대신 지난해 5월부터 팔랑마을인근으로 옮겨 임시적으로 간이 위판장을 열고 경매하고 있다. 최근 멸치어획량이 늘면서 임시사용 위판장 근처로 악취 민원이 제기되었다. 바닷물에서도 악취가 심하다.
▶ 남해군수협에서는 현재 수산거점단지공사로 본래 사용하던 위판장 대신 지난해 5월부터 팔랑마을인근으로 옮겨 임시적으로 간이 위판장을 열고 경매하고 있다. 최근 멸치어획량이 늘면서 임시사용 위판장 근처로 악취 민원이 제기되었다. 바닷물에서도 악취가 심하다.

미조면 주민들이 악취에 참다못해 울분을 터트렸다.
팔랑마을 주기재 어촌계장은 “저부터도 어업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참고 넘기자 생각했는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악취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안 겪어본 사람은 상상조차 어려울 것이다. 어민 이전에 지역에 터 잡고 사는 주민이다보니 말할 수 없는 악취에 시달리는 고통이 엄청나다”고 터놓았다. 지난 15일 오전의 상황이다. 

팔랑마을 이재원 이장은 “현재 남해군수협이 거점단지 공사중이다보니 지난해부터 우리 동네 위판장에서 멸치 위판작업을 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라 알고 있었는데 공사가 지연되는지 아직도 위판장 업무가 갈 곳이 없다 보니 우리 주민이 계속 피해를 떠안고 있다. 악취피해는 팔랑마을 주민들에게 직격으로 온다. 바로 옆에 고등어 선별장도 있으니 특유의 바닷가 내음에다 멸치 핏물이 뒤섞여 바람 부는 방향 따라 뿜는 악취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임시 위판장 앞 바닷가쪽으로도 악취가 고약하다”고 설명했다.

약 15명 남짓의 사람들이 악취의 근원이 되는 임시로 사용하는 간이 위판장으로 나와 고충을 터놓았다. 이러한 고충을 듣기 위해 환경녹지과 환경지도팀에서도 현장에 나왔다.
환경지도팀장은 “작년에 멸치가 안 나다가 올해는 멸치 어획량이 많다 보니 위판을 많이 하게 되니 자연히 악취가 심하게 된 듯하다. 배수로를 따라 쭉 나가는데 배수로 청소가 주말 끼다보니 잘 안 돼 주말 지난 후라 악취가 더 올라온 것 같다”며 “현재는 관련 법령 파악 중에 있다”고 답했다. 

수협 측 관계자는 “2018년 5월에 위판장 허가를 받아서 이곳을 사용하고 있는데 봄철되면 유자망 멸치, 7월부터는 기선권현망 멸치가 위판된다. 멸치에 따르는 핏물이 하수구에 고이는데 아침 7시부터 시작해 오후 서너시께 위판이 끝나보니 청소는 매일 오후 4시 이후부터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짓고 있는 수산거점단지 내에 위판장 시설이 들어가 있으니 완공이 되면 자연스레 옮겨지지 않을까 싶다. 간이위판장 사용 허가는 군에서 받았고 별도 재계약 없이 완공 전까지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악취도 측정은 가능할까? 환경녹지과 담당자는 “악취도는 공기포집을 통해 측정하는데 통상 15배 이상부터 법에 저촉되나 대부분은 허용기준치 이내다 보니 행정에선 ‘개선지도’에 그치는 경우가 잦다. 현재까지는 군내에서 악취배출시설로 지정된 곳은 한 곳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의 요구는 새 건물을 지으면 수협위판장을 본래대로 가져갔으면 하는 게 가장 컸고 또 하나는 번번이 이렇게 악취에 시달리는데도 수협장이 나서서 중재를 하거나 미안해 하는 기색이 없다는 데 서운함을 느끼는 것 같다”며 “환경민원은 파고들수록 성격이 복합적인 경우가 많아 조율에 애로점도 많다”고 덧붙였다.

일부 주민은 “수협이 새 건물 짓는 동안 어민들의 생계가 달린 위판장을 할 곳이 없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 그 세월이 벌써 1년이 넘었다. 팔고 가면 그뿐이겠지만 남아서 여기 사는 사람이 시달리는 ‘악취 고통’에 대해서는 너무나 무관심하다”며 “악취 고통을 고스라니 참아주는 주민들이 있기에 매일 수산물 거래가 이뤄지는 것 아닌가”하는 환기도 있었다.
한편 현재 이용되고 있는 임시 위판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멸치는 통상 1000에서 1500상자 선이며 작업량이 많을 때는 4ㆍ5000 상자에 이른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