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학관보(雀學鶴步)
작학관보(雀學鶴步)
  • 남해신문
  • 승인 2019.07.1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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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황새의 걸음걸이를 배우다”
[무리하게 남 따라 하다가 낭패를 본다는 뜻]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가랑이 찢어진다’. 자신의 능력이 안 되는 데도 억지로 남을 따라 하다가는 큰 피해를 보니 자기 분수를 지키라는 속담으로 지나친 욕심은 불행을 가져온다는 뜻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기 능력에 한계가 있는 법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처지에 맞게 사는 것이 바로 분수를 지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무시하고 감당할 수 없는 일을 하려고 욕심을 부리다가는 황새를 따라가는 뱁새처럼 가랑이가 찢어지는 낭패를 본다는 뜻이기도 하다. 즉, 자기 수준과 능력, 자기 주제와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라는 성어이다.
 뱁새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로 몸집이 약 13㎝밖에 안 되고 다리도 매우 짧은 데 반해, 황새는 몸집이 약 112㎝나 되고 몸집에 맞게 다리도 길며 날개의 길이만 66㎝정도로 뱁새의 5배가 넘는다.
그러니 뱁새가 황새걸음을 따라갈 수 없다.
‘작학관보’와 비슷한 고사성어로,‘한단지보(邯鄲之步)’가 있는데, ‘한단의 걸음걸이’라는 이 성어는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조(趙)나라 수도인 한단(邯鄲)의 중심거리에, 한 시골 청년이 구경나갔다가 한단 사람들의 멋진 걸음걸이에 반하여 흉내 내어 걸었다.
그러다가 고향에 돌아와서는 한단에서 본 걸음걸이로 걷다가 주변 사람들의 비웃음을 샀다는 데서 유래한 성어다.
 자신의 본분을 잊고 분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면 결국 탈이 난다는 교훈이다.‘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지 갈잎을 먹으면 죽는다’...
 중국 사기(史記)에 진시황 폭정시대‘연작안지(燕雀安知) 홍곡지지(鴻鵠之志)’란 고사가 있다. ’큰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제비나 참새가 어찌 알겠는냐’는 뜻으로, 남의 집 종(從)살이를 한 진승(陳勝)이란 사람이 밭에서 일하다 “이놈의 세상 뒤집어 놓아야지 원”하고, 푸념을 늘어놓자 다른 머슴들이 “종 주제에 뭐 한다고‘ 핀잔했다. 이때 한 말이 ‘연작인지 홍곡지지’이다. 
훗날 실제로 진승은 머슴들과 함께 ”왕후장상(王侯將相) 씨가 따로 있나“ 라며 무장봉기를 일으켜 진(秦)나라를 무너뜨리는 단초를 제공하여 인류 역사상 최초의 농민 봉기로 기록되고 있다.
 격언 가운데‘알아야 면장(面長)한다’우리가 흔히 쓰는 속담이나 격언 중, 그 뜻이나 유래를 잘 못 알고 있는 경우 중 하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방자치단체 행정단위 읍, 면, 동 중의 하나인 면(面)의 장(長)이 되려면 거기에 합당한 학식을 갖춰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원래 공자의 말씀으로 논어(論語)에, 공자는 자신의 아들이자 제자인 리(鯉)에게 이렇게 말했다. “시경(詩經)을 제대로 공부해서 수신제가(修身齊家)의 이치를 익혀야 면면장(免面牆)한다”
여기서 면장(面牆)은‘담장을 마주한 것 같은 답답함’이란 뜻이다. 면사무소(주민자치센터)의 면장(面長)하고는 한참 거리가 멀다. 그 ‘담장을 마주한 답답함에서 벗어난다’는 면면장(免面牆)이 줄어 면장(面牆)이 되었고, 우리 말 속에 ‘알아야 면장 한다’는 속담으로 정착된 것으로 본다.
 뱁새는 붉은 머리 오목 눈이라고 하며, 체형이 동그란 타입이고 부리가 참새보다 짧다. 참새는 몸집이 14㎝로 부리가 단단해서 곡식을 쪼아 먹기에 알맞고 우리나라 전역에 번식하는 가장 흔한 텃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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