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자 심리학박사
류정자 심리학박사

이런 감정이 왜 생겼지? 
감정이란 게 참는다고 사라지면 좋겠지만 참는다는 것은 사라지지 않고 쌓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쌓이고 쌓인 분노의 감정은 어디론가 튀어 엉뚱한 방향으로 나타나게 되어 심장을 불규칙하게 뛰게 만들고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도 어렵다. 직장에서 자주 분란을 일으켜 제대로 직장을 다니지도 못하고, 술에 빠지기도 한다.​ 이처럼 부정적 감정이 쌓이면 '가짜 감정' 으로 중독이 되는 것이다. 가짜 감정에 중독이 되면  감정을 숨기고 관심 없는 척하거나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없는 척 위장하게 된다.
필자가 상담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대별할 수가 있다.
 첫 번째로는 상담을 받는 사람이 본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데 다양한 감정에 통제하지 못하고 격력 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유형으로 사람을 때리거나 언어폭력을 휘둘러서 감정을 쏟아내는 사람이 있다. 
두 번째로는 화가 나도 화나지 않은 척하거나 슬퍼도 즐거운 척 감정을 숨기려고 애쓰는 사람을 본다. 이들은 인식이 부족한 아이들이거나 어른이라 하드라도 말로는 본인의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자들이 대부분이었다고 기억한다. 

인간의 기본적인 일곱 가지 감정으로 ‘희·노·애·구·애·오·욕’ 을 말한다. 즉, 기쁨, 노여움, 슬픔, 두려움, 사랑, 미움, 욕망의 감정으로 나뉠 수 있다.

상담 할 때, 그들에게 효과적으로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는 몇 가지의 질문을 한다. 
지금 내 옆의 아내와 남편과의 사이에서 감정 표현은 어떤가?. 진짜 내 감정을 알고 잘 표현하고 있는가?. 상대방의 감정을 잘 알아주고 나누는가?
제일 먼저 했던 일은 감정은 숨기거나 참아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채고 표현하며 나누는 것으로 지금, 여기에서의 내 감정을 말해보자는 것이다.
여기에서 또 다른 많은 감정이 파생되어 나타날 수가 있다.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것 이전에 내 감정을 잘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막상 내 감정을 잘 알아차리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하! 지금 내 감정이 이렇구나, 왜 이런 감정이 생겼지 하고 나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면 나쁜 감정의 경우라면 그대로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표현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각자에게 주어진 상황에 맞춰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이 진짜 감정을 누르고 솔직해지지 못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요즘이야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특히나 동양권에서 감정은 드러내기보다 감춰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왔다. 어릴 적부터 왠지 그래야만 한다는 당위성에 가짜 감정을 만들어 내고 그 안에서 힘들어했던 때가 있었다면 “왜 나에게 그런 감정이 생겨났을까?” 생각해 보라! 어떤 감정에서도 긍정의 부분을 찾을 수 가 있다. 나쁜 감정은 존재한다는 것, 그래서 그렇게 인식되는 감정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내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보는 입장이다.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은 ‘무감정 중독’을 의심해봐야 될 것이고, 평화롭게 지내다가도 순간 격정적인 감정에 휘둘려 폭발해 버리는 ‘격정 감정 중독’이 되면 나와 상대방 모두를 힘들게 하므로 감정은 숨기지 말고 표현하고 나눠야 한다. 그리고 내 감정이 내 안에서 나오는 거니까 소중한 만큼 상대방의 감정도 소중히 여겨주는 것이 중요하다. 혹은 불편한 감정이더라도 그 원인을 내 옆의 아내나, 남편, 아이, 타인에게 돌리지는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감정이 너무 격해져 상대와 이성적으로 대화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 잠시 시간을 두고 호흡을 천천히 고르게 3~4회 하는 것으로 약 20~30초 정도 걸리므로 우선 자기 진정부터 해보자. 이때 다시 감정을 편한 상태로 하기 위해서 억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자 한다면 생각과 감정,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 더욱 스트레스를 받고 짜증이 날 뿐이다. 그렇게 몇 번을 연습해보아도 잘 되지 않을 때에 감정조절을 위해서는 도와줄 사람이 필요함으로 심리상담전문가에게 훈련을 받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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