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석(65) 전 재경미조면향우회장은 회사일로 토목건설현장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4일 그를 만났다. 
최 전 회장은 1955년 미조면 사항마을에서 고(故)최세두‧김소순지 부부의 3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미조초와 미조중을 나와 서울에서 용산고와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군생활을 마치고 금강제화에 입사하여 8년을 근무한 후 박스공장을 차렸는데 1990년 초 오일쇼크를 만나 종이 값이 3배로 뛰어오르는 바람에 문을 닫았다. 이후 5년간 직장생활을 하다가 1995년에 회사를 설립했지만 부도를 맞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선배들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다시 2002년에 (주)금산토건을 설립해 작은 공사부터 시작하여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다 .
최 대표는 토목 기술자다. 지난해 11월 말 KT의 아현동 통신케이블 화재로 이 일대 통신이 모두 정지되었을 때 한 달 보름 동안 땅밑 구조물 작업을 맡아 복구시킨 주인공이 최 대표였다.
최 대표는 인간관계가 좋아선지 부도를 맞을 때도 주위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그는 2001년 르메르 건설 현장소장으로 있을 당시 고건 서울시장이 추진한 풍수해 대책사업에 기여한 공으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당시 깔끔하게 공사를 끝내 여기저기서 땅밑 구조물 공사를 원하는 분들이 많이 찾는단다. 
(주)금산토건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사무실이 있다. 최 대표는 금산토건 대표로 있으면서 (주)고려건설의 부장을 겸직하면서 큰 공사를 맡아 전국을 누비며 폭염 속에서 휴일도 없이 뛰고 있다. 현재 부산에서 중앙차선 공사와 도로 넓히기 공사를 시작해 일요일도 쉬지 못하고 일한다. 
최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땅밑 구조물 작업 등 어려운 일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열심히 일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은 “국내 여행을 다닐 때 군데군데 내가 만든 구조물들을 보면 정말 마음이 기쁘다”며 싱긋 웃었다. 
최 대표는 재경미조면향우회장을 4년 동안 역임하여 고문 및 선후배들을 지극정성으로 모셨다. 그래선지 고향 선배들이 신뢰하고 후배들도 잘 따른다. 재경미조면향우회 회장직을 벗어나자마자 또 재경남해군향우회 부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천 FC 운영본부장, 부천시 경남도민회 자문위원, 김포시 남해향우회 고문으로 향우회 및 지역활동에서도 모범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향우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를 물었더니 “花香百里(화향백리) 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酒香千里(주향천리) 술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人香萬里(인향만리)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는 말이 있다. 훌륭한 선배들의 전통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베풀겠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지금은 아직 젊기 때문에 열심히 일하고 70세가 넘어서면 아름다운 고향 남해에 내려가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최 대표는 부인 이보경씨와 장녀 윤선씨, 차녀 희선씨를 뒀다. 큰사위 이정근씨는 신도림에서 ‘철판의 정석’과 ‘88 삼겹살’이라는 음식점 2곳을 운영 중이며, 마곡에도 일본식 소고기집 ‘유메이규’를 열었고, 충북 진천에는 국밥집 오픈을 준비 중이다. 최 대표 부부는 요즘 장녀 윤선씨의 딸인 쌍둥이 외손녀의 재롱에 하루하루 행복에 젖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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