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단가당 1000원 이상 하락한 마늘값의 보전을 요구하는 농업인들의 기대에는 턱없이 못미치는 정부의 5일 대책 발표에 농업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농업인들의 반발에 정부는 나흘 후인 지난 9일 다시 긴급 발표 형식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수급 상황을 감안해 추가 대책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현장에 맞지 않는 정부의 상황인식에 농업인들은 상심한 분위기다. 
전국적으로 본격적인 마늘수매를 코앞에 둔 지난 5일 정부는 올해 마늘 수매가격을 상품(上品) 1kg 기준 2300원으로, 수매물량 2만3000톤을 수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마늘수급안정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수매 가격과 시기 등 정부가 후속조치 발표를 미적거린 결과 마늘가격이 계속해서 떨어졌다. 
정부가 애초에 약속했던 마늘가격과 수매 물량을 위배했다는 것이 농업인 측의 입장이다. 이에 따르면 정부의 이번 발표는 마늘 가격 측면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약속했던 1kg당 2500원에도 못미치는 가격일 뿐 아니라 마늘농가의 요구안인 1kg당 4200원에는 한참 미달이다. 마늘물량 측면에서도 당정협의에서 발표한 3만7000톤에도 못미치고 농업인단체들이 요구한 6만톤 수매ㆍ완전격리 요구와도 큰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군내 마늘농가들의 모임인 ‘남해군마늘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지난 10일 성명서를 내고 마늘가격 하락을 부채질하는 정부의 늑장 대응과 탁상행정을 비판했다. 

남해군 마늘대책위 “정부 발표, 실망 넘어 분노” 
남해군에 마늘명품화기금 조례개정 통한 보전 조속 실행 촉구

대책위는 ‘정부의 마늘 수매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제하의 성명서에서 “(정부의 발표는) 총 2만3000톤 그중 남도종 3000톤, 대서종과 남도종 둘다 1kg당 2300원이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결정”이라며 “이는 정부의 안일한 생각이 고스란히 묻어난 결과”라며 “당국자의 잘못된 현실인식에서 비롯된 대책이라 오히려 마늘가격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가격견인 효과를 얻지 못했다. 현장의 목소리는 철저하게 묵살되었다”고 비판했다.  
계속해서 대책위는 “다시 한번 정부에 요청한다. 지금의 수매계획을 철회하고 수매량 6만톤, 남도종과 대서종의 가격차를 인지하고 생산비에 근거한 가격보장과 중ㆍ하품의 수매를 요청한다”며 “이것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전국의 마늘생산자와 함께 궐기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한 대책위는 남해군에서 대해서도 “(남해군은) 즉각적으로 대책을 발표해야 한다. 우리 마늘농가 전체적으로 지난해 대비 30억원 이상의 소득 손실을 봤다”며 “남해군은 마늘농가 생계안정을 위해 17억여 원을 마늘명품화 기금 조례 개정을 통해 즉각 보전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군의회에 대해서도 대책위는 “남해군의 요청이 들어올 경우 원포인트 의해 개최 등 가능한 빠른 방법을 동원해 조례의 개정 등을 통해 남해군 사업업이 신속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또한 대책위는 군내 농협에 대해서도 “농협은 자기 어려움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농민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농민과 함께 이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농협은 최근 급하게 마늘계약재배 단가를 낮춰 결정하려고 하는 등 마늘농가의 민심과 동떨어진 시도를 하고 있다. 농협의 어려움을 이해하지만 농민의 편에서 농민의 아픔을 함께하며 함께 난관을 극복하려는 모습을 바란다”고 피력했다.   

전국 한농연, “정부의 현실적인 대책 촉구” 성명 발표 
경남도의회, 마늘가격 안정 위한 대정부 건의 채택

 

(사)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는 지난 8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결정한 애매모호한 수매가격과 수매기준으로 인해 혼란만 야기하고 있다”며 “정부는 빠른 시일 내 마늘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하고, 이를 위해 수매비축을 위한 대서종 1등급 기준을 6cm 이상에서 본래 난지형 마늘 품질규격인 5.5cm 이상으로 회귀하고, 수매가격도 2300원에서 2500원 이상으로 인상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남도의회도 지난 9일 제36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성낙인 도의원 대표발의로 '양파·마늘 가격 안정을 위한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했다.
도의회는 건의안에서 ▲우박 등 피해작물에 대한 보조금 확대 지원 ▲양파는 ㎏당 평균 500원 이상 수매, 마늘은 ㎏당(대서종 정부 수매가 1등급) 2300원에서 2500원 이상으로 인상해 전량 수매 ▲양파·마늘 수급조절 등 조속한 추가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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