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찬금
어묵찬금
  • 남해신문
  • 승인 2019.07.0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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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와 입 다물기”
[말을 잘 분간하여 신중히 말하라는 뜻]

말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청산유수(靑山流水)처럼 장광설(長廣舌)을 늘어놓는 것일까? 폭포수처럼 거침없이 말을 잘하는 현하지변(懸河之辨)일까? 아니면‘침묵은 금’이라며 말을 아끼는 것이 잘하는 말일까?
‘어묵찬금’은 말하는 것과 입 다문 것을 나란히 세워, 말하는 것도 중요하고 침묵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므로 때와 장소를 잘 분간하여 신중히 말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차분한 사람의 특징은 말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꼭 말을 해야 할 때 침묵만 지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입은 모든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라며‘구화지문(口禍之門)’‘화생어구(禍生於口)’라 하여 말을 조심하라고 했다.
속담에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하여 말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있다면,‘말은 해야 맛이고, 고기는 씹어야 맛이다’라고 하여, 할 말은 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견해도 있다. 
‘말 많은 집은 장맛도 쓰다’는 말이 있는가 하면‘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말하기의 장단점을 짚는 속담도 있다.
무슨 일이든지 깊이 생각하여 사리를 깨우치고 말재주가 뛰어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폭포수처럼 말을 잘하는‘구약현하(口若懸河)’의 재능을 가진 사람도 좋다는 중국 당 태종(唐太宗)때 방현령(房玄齡)의 진서(晉書)에 나온다.
입술을 움직이고 혀를 찬다는 뜻의 말솜씨를 자랑하며 유세하거나 선동하면서 궤변(詭辯)을 늘어놓는 ’요순고설(搖脣鼓舌)‘은 춘추시대의 천하의 불한당 도척(盜蹠)이 공자에게 한 말로 장주(莊周)가 지은 장자(莊子)의 도척편(盜蹠篇)에서 볼 수 있다.
훌륭하게 잘 하는 말은 상황에 따라 침묵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리에 밝게 막힘이 없는 흐르는 물과 같이 적절히 구사하는 말이 진정으로 잘하는 말이다.
현철(賢哲)들의 신언(愼言)의 금과옥조(金科玉條)의 말씀에 우리가 할 말만 하기 위해 몇 가지 조건을 보면, 첫째, 이 말이 진실인가?. 둘째, 지금 꼭 해야 할 말인가?. 셋째, 굳이 내가 해야 할 말인가?. 넷째, 내가 말 한 결과 부작용은 없겠는가?(상처받는 사람, 역효과, 분쟁, 혼란 등)를 반드시 살펴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말 많은 세상에 살고 있다. 언론의 자유가 지나쳐 언론 홍수가 범람하여 진실한 값진 말씀들이 묻혀서 문화발전에 장애가 되는 것 같다. 
조선 10대 연산군(燕山君)은 ’입은 네게 화를 불러들이는 문이요, 혀는 내 목을 치는 칼이니라‘라고 신언패(愼言牌)에 새겨 자신의 패륜과 악정을 비난하지 못하도록 하기도 했다.
아무리 양심의 자유가 떳떳하기 때문에 숨길 것이 없지만 거침이 없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가짜뉴스의 영향력을 폭발적으로 키운 건 소셜미디어(social media)다. 확산방지를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때이다.
누군가 ’말해야 할 때 말하는 것, 침묵할 대 침묵하는 것은 더 강한 자가 아니면 할 수 없다‘라고 했는데, 때론 침묵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얘기다. 
삼사일언(三思一言), 일언삼사(一言三思), 항상 먼저 3번 생각하고 말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말 앞엔 신중 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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