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ㅣ여대거(읍 봉전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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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신문
  • 승인 2019.07.0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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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쩍 새

모진 가난에 입 하나 줄이자고
일찍 보낸 시집살이
고생 고생 우리 누님
땟국물 절인 치마
땀에 젖은 무명적삼
오뉴월 긴긴 해 하루도 쉴 날 없이

새벽녘 물 긷고 밥 지어
웃어른 봉양하고
부뚜막 걸터앉아
김치가닥 한 가지에
누룽지 물밥으로 허기 달래며

그늘 없는 땡볕 산 옆 자갈밭
손품발품 허리 심어
억척스레 견디었건만
일에 골병들고
못 먹어서 병든 몸

올망졸망 어린 자식 옆에 두고
꽃잎이 하나둘 눈물처럼 떨어지던
어느 봄날 그렇게 떠나시더니
삼사월 꽃 지고 오뉴월 짧은 밤
못 잊어 찾아 왔네 소쩍새 되어

어둠내린 뒷산 숲 기우는 달빛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가슴앓이 베인 설움
한 서러워 울음 운다
소쩍당 소쩍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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