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도서관(윤순점)은 7월 한 달간 ‘갤러리 꿈길’공간을 활용해 이야기를 담은 우리 민화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번에 작품을 출품한 김무송(73세)작가는 남해문화원에서 5년 동안 문인화 강사로 활동하다 2년 전부터는 민화를 강의하고 있는 수준급 예술인이다. 전시된 작품은 모두 23점으로 십장생‧화조도‧어해도‧호작도‧산수도‧풍속도‧고사도‧문자도‧책가도‧약리도‧초충도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여 창의성을 더한 작품을 형상화하였다. 전시된 작품 아래에는 제목과 설명글이 덧붙여져 있어 감상하는 이들에게 이해를 돕고 있으며,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와 민화의 가치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전시가 진행되는 20일에는 오전10시부터 부채에 민화를 직접 그려보는 ‘더위야 물렀거라! 민화부채만들기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부채 만들기는 민화 전용물감을 사용하지 않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세필 붓과 수채화물감 사인펜으로 한지부채에 모란꽃 그림을 그려봄으로써 더위도 물리고 우리의 전통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현재 마감이 끝난 상태이다. 서민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고 창의성을 높이는 민화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김무송 작가(☎010-4159-7214)에게 문의하면 된다. 참고로 민화수업은 남해문화원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2시부터 오후4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전시회장에서 만난 김무송 작가는 “나는 전업 작가도 아니고 내세울 것도 없는 사람인데 거창하게 전시회를 알리는 기념식은 맞지 않는 것 같아 생략했다. 문인화는 많은 배움을 필요로 하기에 노령층에서 접근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지만, 민화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재미있는 장르여서 요즘 전국적으로 많은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했으며 “어떤 소재라도 특별한 기법 없이 형식화한 유형에 따라 그려온 민화는 자연의 경치, 복을 받고 오래살기를 바라는 마음, 생활풍속 등과 자연에 대한 사랑, 웃음을 잃지 않는 익살과 해학이 배여 있기에 집중하여 배우면, 치매예방도 되고 건강한 삶도 영위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옛날부터 민화는 궁중화가와 전문화가가 그린 그림이 아니라 서민들이 삶의 애환을 녹여 즐겨 그려왔기에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며 “밑그림이 그려져 있는 종이에 먹과 물감을 입혀 화사하게 그림을 마무리하다보면 정서도 함양되고 힐링의 기회도 되니 더 많은 군민이 배움을 함께 했으면 한다” 김 작가의 앞으로 바람은 민화동호회를 빨리 결성하여 다음에는 개인전이 아닌 동호회원전을 함께 열어보고 싶다고 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