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어렵다고들 한다. 이제 바야흐로 ‘전 국민 창업시대’가 도래한 게 아닌가 하는 목소리도 곧잘 들린다.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듯 노령화에 제로베이스 인구라 고민 많은 남해군에서도 ‘창업’을 통해 청년의 꿈을 펼쳐나가겠다는 청년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청년상인’. 남해읍 화전로 회나무 아랫길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청년상인점포사업은 경남도가 지원하고 남해군이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 뛰어든 4곳의 청년상인과 3년 전부터 회나무길에 터 잡아 여행자 식당과 쉼터를 병행하고 있는 둥지싸롱 김강수 상인이 장충남 군수와 만남을 가졌다.

지난 2일, 청년상인점포 2호인 ‘글꽃아뜰리에’에서 모인 상인들은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애로사항과 나아갈 방향 등을 장충남 군수와 군 지역활성과 관계자와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2곳이 점포를 열었고 일본식 규카츠 등을 판매예정인 ‘오사카양복점’과 수제맥주 공방 ‘네코나매’는 한창 준비 중에 있다. 이 간담회는 장충남 군수의 ‘현장에서 함께하는 릴레이 소통행정’의 하나로 마련되었다. 기존 상인 중 한 사람으로 참석한 둥지싸롱 김강수 대표는 “현장에서 뚜벅이 여행자들을 위한 쉼터로서의 역할을 해오다 보니 느낀 점이 많다”며 “남해읍터미널에서 읍 시장을 거쳐 회나무 아랫길까지 쭈욱 걸어오는 시간이 약 20분인데 이 거리를 이야기가 있고 남해의 소품과 특산품을 활용한 제품 등을 파는 공간과 함께 남해여행정보를 전해주는 곳이 함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걸어오는 20분간 재미있는 가게가 군데군데 보이고 남해만의 스토리 라인이 있는 거리로 조성된다면 남해에 대한 첫 호감도가 상승할 것이다. 요즘 여행트렌드가 핫스팟만 콕콕 찍어 보고 가는 건데 조금 더 머무는 여행으로 돌려놔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하나 회나무아랫길은 저녁이면 너무 어둡다는 문제와 심각한 주차난 해결도 급선무라는 지적도 있었다. 정진후 대표도 “전반적으로 놀 곳이 없다는 게 남해의 큰 문제”라며 “남산공원 아이나라 놀이터 안의 기존 공간을 약간 보완해서 옛 정서가 녹아나는 ‘디제이가 있는 롤러장’으로 꾸며보면 읍이 더 활기차질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어 “유배문학관은 공간과 화장실 등이 잘 되어 있으니 이를 활용해 ‘푸트카, 푸드트럭을 이용한 주말 야시장’으로 꾸미면 인기 좋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이순신순국공원도 역사공간에 함몰되기보다 ‘건강한 신체활동’으로 확장해서 우리나라에는 없는 스케이트보드 공간으로 재구성하면 젊은이가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다양한 의견에 대해 장충남 군수는 “이제는 역사와 애국을 강조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특산품에 대한 정의와 품목도 확대되어야 하며 가격 또한 천원짜리부터 다양하게 있어야 집어가기 좋다. 남해의 매력을 잘 담아낸 포토존이 남해 곳곳에 있도록 문화를 큐레이팅 하는 안목이 필요한 시대”라며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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