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섬아카데미의 첫 강연을 열어준 국악계의 아이돌 유태평양
▶ 보물섬아카데미의 첫 강연을 열어준 국악계의 아이돌 유태평양

여섯 살 최연소의 나이로 3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의 무게를 견디며 판소리 흥부가를 완창한 소리꾼으로 유명세를 탄 유태평양. 그가 지난 20일, 보물섬 아카데미의 첫 강의를 열었다.

2003년에 수궁가 완창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그가 2004년 타악을 공부하기 위해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홀연히 떠났다. 이런 그의 묵직한 행보는 젊은 청춘 1992년생이라는 것을 믿기 어렵게 했다. 4년간의 아프리카 유학을 마치고 2016년 1월 국립창극단에 입단, <불후의 명곡>등 방송을 통해서 우리 소리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고 있는 유태평양은 우리 군민들을 대상으로 미니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유태평양은 “6살 때부터 무대에 서다 보니 아직도 저를 꼬맹이로 기억하는 분도 계시다”며 “또 그와 반대로 ‘소리꾼’이라는 인식 때문인지 제가 1992년생이라고 하면 굉장히 놀라시는 경우도 많다”며 우스갯소리로 강연을 시작했다. 유태평양은 “궁중음악, 제례음악을 담고 있는 정악과 다르게 민중들, 매일 치열한 삶과의 사투를 벌이는 대중들이 즐겼던 음악을 민속악이라 하며 판소리는 민속악에 속한다. 대표적인 다섯 마당이 있는 판소리는 놀이판 등 마당을 뜻하는 ‘판’과 ‘소리’라는 단어가 합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하필 소리라고 했는지를 살펴보자. 이는 응애응애 우는 아기소리, 귀신 소리 등 세상 어떤 소리든 다 포함한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북을 치는 고수도 있고 ‘얼씨구, 절씨구, 좋다’ 등의 추임새로 흥을 북돋워 주는 청자도 있으나 판소리는 그야말로 소리꾼의 ‘1인 종합예술’이라고 불리는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이라며 판소리의 매력을 힘줘 말했다. 이후의 모든 시간을 고수도 없이 온전히 소리꾼이 되어 다양한 소리를 풀어낸 유태평양.

춘향가의 한 대목부터 시작해 진도아리랑 고개를 넘나들더니 “이 산 저 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드라(…)세월아 세월아 가지 마러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며 ‘사철가’를 멋들어지게 뽑아낸다. 

그렇게 애간장을 녹이더니 어느새 가요와 국악을 접목해 ‘추억으로 가는 당신’을 시작으로 ‘서울의 달’을 거쳐 ‘풍문으로 들었소’까지 단한번의 지체도 없이 시원하게 쭉 뽑아냈다.
유태평양을 알았건 몰랐건 그가 건넨 우리 소리 매력에 한시름 내려놓고 대동단결 ‘귀명창’으로 거듭난 시간이었다.

다음 보물섬 아카데미 강의는 다음달인 7월 18일 오후2시, 노인복지관3층 강당에서 열리며 주제는 이경상 KAIST 교수가 말하는 ‘4차 산업혁명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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