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5세기 무렵의 청동기시대 묘역시설을 갖춘 지석묘 등 2기의 무덤과 비파형동검, 석부 등 다수의 유물이 ‘남해 국도3호선 위험도로 개선공사 건설현장’에서 발견됐다.
남해군에 따르면 삼강문화재연구원이 올해 5월부터 남해군 창선면 당항리 일원에서 시행한 발굴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발굴 결과, 청동기시대 지석묘 2기와 구(溝), 집석 등이 확인됐다. 1호 지석묘는 여러 겹의 덮개돌로 된 지하식의 석관(石棺) 구조 위에 23톤이 넘는 상석이 올려진 형태이다. 무덤 내부에서는 비파형동검이 3조각으로 나뉘어 부장됐는데 이러한 양상은 제의 행위의 결과인 것으로 분석됐다.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비파형동검은 전체 길이는 26㎝ 정도로 남해지역에서는 최초로 출토된 청동제 유물이다. 2호 지석묘는 장방형의 묘역시설을 갖춘 구조이며, 인근의 사천·진주·여수 등지에서 다수 확인된 남해안 지역의 특징적인 청동기시대 후기 무덤양식이다.

묘역시설을 갖춘 지석묘의 구조와 비파형동검을 볼 때, 지석묘의 피장자는 청동기시대 이 지역의 유력자임을 말해 준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남해지역 청동기시대 무덤과 관련된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남해군에서도 청동기시대 유력한 지배집단의 실체를 알려주는 자료가 처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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