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科)·조(條)란 국가의 법률, 금(金)·옥(玉)은 귀함을 나타내는 말로, 금과 옥처럼 귀중한 법이나 글을 말한다.
절대적인 것으로 여기어 지키는 규칙이나 교훈을 일컫는다.
비슷한 고사로, 금과옥률(金科玉律)이 있다.
‘금과옥조’는 중국 한(漢)나라 말기, 한나라 신하 양웅(揚雄)이 한나라를 배신한 왕망(王莽)에게 아첨하여 지은 글로, 진(秦)나라 정치를 몹시 비난하고, 왕망이 세운 신(新나)라를 찬양한‘극진미신(劇秦美新)’이라는 문장 가운데 금과옥조라는 말이 등장한다. 
‘의율가량 금과옥조 (懿律嘉量 金科玉條)’
아름다운 법도와 도량형, 귀중한 법령
‘신봉영조 고문필발 (神封靈兆 古文畢發)’
신령스런 점쾌, 선왕의 전적들이 모두 피어나고
‘병환조요 미불선진 (炳煥照耀 靡不宣臻)’
환히 비쳐 두루 미치지 않는 바가 없도다. 
즉, 아름다운 법도(法道)와 금이나 옥처럼 귀중한 법령을 뜻한다. 진(秦)나라를 비난하고, 왕망이 세운 신(新)나라를 찬양하는 등, 아첨의 글, ‘극진미신’에서 유래했다.
하지만 왕망의 찬탈은 실패로 끝나고, 전한(前漢) 황족 유수(劉秀:광무제光武帝)에게 죽임을 당하고, 유수는 후한(後漢)을 건국한다.
 우리가 흔히 ‘금과옥조’로 여긴다고 할 때는, 아주 귀중하게 여기겠다는 의미로 주로 쓰이는데, 예를 들어 신앙생활에서 신자들이 부처님 말씀이나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금과옥조’같다고 말하면 그 말씀이 우리에게 아주 귀하고 소중하다는 의미가 된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매우 중요하고 귀중한 것들이 많이 있다. 그중에서 최고로 귀중한 것을 들라고 한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라고 할 것이다.
현대사회는 이런 가치관이 더 심해져서 돈으로 모든 것을 평가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잘 산다는 의미는 돈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렇게 돈이 중요하고 모든 것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에, 신앙을 가진 사람이나 가지지 않은 사람이든 모두 다 돈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돈보다 명예를‘금과옥조’로 삼기도 한다.
명예를‘금과옥조’로 여기는 것은 흔히 일본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데, 그들은 자기 명예를 목숨보다 더 귀중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 이름에 오명(汚名)을 남기는 일을 하면, 예전 사무라이(무사武士)들은 할복(割腹)했으며, 지금도 자신의 명예가 땅에 떨어지면 자살을 한다는 것이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자기 명성(名聲)이 실추되면, 자살을 하는 사람들도 가끔 보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금과옥조’로 여겨야 할 것은 건강이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강조하며 귀중하게 생각한다. 우리가 만나서 이야기 나누다 보면, 대화의 마무리는 항상 건강으로 끝나고, 대화 내용도 건강이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이다.
 돈과 권력과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은 것을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세상 전부를 잃는다고 했다.
건강을 잃으면 부귀영화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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