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찻집
그렇게 차가운 서러움에
잊지 않고 꿈 꾸어온
생명의 숨결이 뭉클뭉클
사랑의 꽃잎 되고 새싹 되어
눈부신 햇살과 바람에
살결 부비며 만난
첫사랑
그 봄의 찻집
푸르름이 싱그럽다 못해
짙은 녹음으로 몸살 앓이 하며
젊음을 발산하는 산과 바다
영원히 그대를 간직할
뜨거운 열정에
시간이 멈춘
그 여름의 찻집
아! 진정 허무했어라
말없이 떠나버린 모든 사랑이
찬바람에 굴러가는 떨어진 낙엽 되어
마음 앓이 하는 가슴에
찬이슬
무서리 되어 내리는
그 가을의 찻집
성에 낀 창가에 홀로 앉아
손가락으로 유리창에 쓴
“왜 몰랐을까?”
모든 사랑이 떠난 텅 빈 가슴
외로움이 하나 둘
고독으로 돌아앉는
그 겨울의 찻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