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대서초 총동문회장이자 (주)우진인터텍, 코팬아이스 대표인 박성수(69) 대표를 경기도 광주시에서 지난달 30일 만났다. 박 회장은 대서초, 남해중, 남해제일고를 졸업하고 상경해 1972년에 친척의 소개로 애경유지에 입사하여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영등포에 소재한 철구조물 제작업체에서 일했다. 열심히 일하며 경험과 자금을 축척한 박 회장은 10년 전에 경기도 광주에서 (주)우진인터텍, 코팬아이스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주)우진인터텍, 코팬아이스는 샌드위치 패널 철거 및 설치, 에어컨 설치를 주로 하고 있다. 광주시 장지동 공장 950평에는 철거한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건물 철거도 해주고 중고자재로 공장도 건립해주기에 항상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요즘은 중고에어컨 설치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한다. 땀 흘린 만큼 소득이 있는 업종이라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 회장은 공기 좋은 곳에서 뒷산을 터전 삼아 자연인처럼 생활하고 있다. 빈터에 돼지감자, 두릅, 고구마, 깻잎, 상추, 케일, 고추, 강낭콩 등 채소를 재배하여 지인들과 나누어 먹고 있다. 

이날 기자는 김지태 재경 대서초총동문회 사무국장과 동행했데, 박 회장이 직접 키운 오골계에 밤, 대추, 두릅, 뽕나무 뿌리, 마늘 등을 넣은 오골계백숙을 끓여주었다.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별미였다.
남해인들은 어딜 가도 부지런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 박 회장에게 앞으로 동문회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물었다. 박 회장은 “시대흐름이 동문회장직을 선호하지 않아 친구들의 권유로 무거운 중책을 맡았다.

회장이 된 이상 봉사정신을 발휘하여 동문회를 활성화시키려고 한다. 먼저 기수별 단합을 높이는 것이 동창회를 발전시키는 길이라 생각되어 기수별로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록 모교는 없어졌지만 같은 고향이라 동문들의 유대와 정이 오래가지 않을까 싶다. 선배와 후배 간에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고 말했다.박 회장은 고향 남해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길에 이야기했다. 보물섬남해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고 마늘, 시금치 등이 전국 최고로 알려져 있지만 막상 서울의 지인들이 남해를 가보면 명성에 걸맞은 남해 향토음식을 찾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부터 꺼냈다.

박 회장은 “관광자원은 풍부한데 관광객들의 마음을 얻는 운영이 부족하다. 이런 부분을 보완 발전시킨다면 보물섬 남해의 브랜드 가치는 많이 높아질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남해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점을 더 많이 개발하고, 음식점에 종사하는 분들에게도 외지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친절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한 번 찾은 관광객은 계속해서 남해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천공항 비행기 시간에 맞는 리무진을 개통하여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972년에 상경해서 고향을 떠난지 47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고향에 관심이 많다. 고향을 위해 무언가 고민하고 작은 힘이라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박 회장은 “남해군민과 향우들이 이 어려운 시기를 해쳐나갈 지혜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서면 대정리에서 아버지 고(故) 박찬화씨와 어머니 이복심(부산 거주)씨의 독자로 태어났다. 아내 송기숙씨와 1남 2녀를 두었다. 장녀 현정씨와 차녀 유진씨는 결혼했고, 막내 동민군은 BYC빌딩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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