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남해군수 후보 결정을 군민여론조사를 통해 선출한다는 내용의 본보 기사(4월 7일자 783호 5면)를 읽은 군민들의 관심이 후보결정과 후보자의 득표율에 관심이 모아졌다.

정현태 후보냐? 이주홍 후보냐? 두 후보 가운데 하영제 군수와 비교했을 때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지 이번 여론조사에서 선거의 판을 읽으려고 했던 군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열린우리당에서 발표한 여론조사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우리당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주홍 후보와 정현태 후보의 득표율이 ±3.5% 오차범위 이내라고만 밝히고 정작 군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정확한 여론조사 질문내용, 후보자 득표율 등 부분에 대한 발표는 하지 않았다.

또 여론조사 전 오차범위 내의 결과가 나오면 후보결정을 운영위원회에서 하는 것으로 합의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후보결정도 후보자들에게 넘겨줬다.

여론조사를 통해 많은 군민의 지지를 받는 후보를 선출하고 공정하게 후보를 선출한다는 것을 알려 군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기 원했지만 예상치 못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른 운영위원들의 책임회피는 아니였을까?

물론 결과가 그렇게 나올 수도 있다. 두 후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 나온 결과라면 말이다. 그러나 분명 여론조사방법에 문제가 있었다.

우리당의 군수후보를 뽑는 여론조사라면 후보 두 사람을 놓고 여론조사를 해야하지만 우리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전화를 받을 경우 모른다에 답변 할 것을 예상하고 질문을 ‘누구를 지지하겠는가? 1.하영제 2.정현태 3.모른다’다음 질문은‘누구를 지지하겠는가?

1.하영제 2.이주홍 3.모른다’로 질문을 하다보니 우리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전화를 받았을 경우 두 후보 모두에게 표를 던져 오차범위내의 결과를 초래했다.

이런 식의 질문이라면 당연히 앞의 질문에서 1번을 선택한 사람은 다음 질문에서도 마찬가지로 1번을 선택 할 것이다. 또한 앞의 질문에서 2번을 선택한 사람은 다음 질문에서도 마찬가지로 2번을 선택 할 것이다.

이런 식의 질문으로 여당 군수후보 두 사람의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누가 봐도 웃지 않을 수 없다.

동일한 질문을 두 번 해서 두 개의 질문에 대해 우열을 가렸다는 것과 같은 말일 것이다.
그리고 여론조사 결과를 비공개로 한다고 한다.

 단지 오차범위이내라고만 발표했다.한나라당의 전략공천과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지역적 선거문화가 한나라당 정서가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지역이다 보니 한나라당에 비해 잡음이 적을 뿐이다.

군민여론조사는 분명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식의 질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여론조사의 질문을 검증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은 그 질문에 대한 자신의 반응일 것이다.

군민여론조사로 실시된 여당 남해군수 후보 선출방식은 본선에 앞서 여당 군수후보를 군민들이 직접 뽑는다는 또 다른 유권자의 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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