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전도서관1층 다목적홀에서 지난 11일 남해에서 만나는 작가 4인4색 중 마지막 강연자로 양미석 여행작가를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트립풀 교토‧도쿄를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책방 탐사‧크로아티아의 작은 마을을 여행하다‧리얼 도쿄, 4권의 책을 썼고 앞으로 두 권의 책을 준비 중이다. 

양미석 작가는 “어렸을 때부터 나의 스승이자 부모 같았던 조부모와 여행을 많이 다녀서인지 내 몸에는 여행유전자가 있는 것 같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외에는 다른 일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대학원 시절 통깁스를 하는 일이 생겨, 1년 동안 재활치료를 했지만 의사가 배낭을 메면 안 된다고 했을 때도 배낭여행을 하게 되었다. 29살 첫 여행지인 이탈리아 로마에서의 설렘을 잊을 수 없다. 한 번 가면 보통 한 달에서 석 달 정도를 머문다. 사람들은 ‘여행작가면 여행을 진짜 많이 다녔겠다’는 오해를 하는데 나는 한 나라와 한 도시를 오랫동안 둘러보았지 여러 나라를 여행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한 달에 30~40만 원 정도의 책을 사고 여행경비가 인쇄비보다 더 많이 들지만 이 일이 좋아서 하게 된다는 그녀는 여행 작가 5년차이다. 언젠가 “나는 왜 돈 안 되는 책을 쓰는가”를 고민했는데 그것은 처음 낸 책이 상처를 남겼기 때문이다. 지금은 인쇄수입‧강의료‧기고글 등으로 생활하고 있어 여행하며 글 쓰는 것이 직업이 되었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 하면서 돈도 버니 좋으시겠어요”하면 “恒産이 있어야 恒心이 있다는 말을 해 준다. 가장 행복할 때는 독자가 써 놓은 리뷰를 읽을 때이다. 앞으로 두 권의 책을 내고 나면 책과 관계없는 여행을 한 번 하고 싶다. 어떤 때는 취재목적이 아닌 순수한 여행이 하고 싶기 때문이다. 요즘 나는 지속가능한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일회용품 사용줄이기, 지역(주민)을 위해 소비하기, 불편한 말 하기 등을 신념처럼 달고 다닌다. 내가 하는 일이 여행을 하고 글을 써야 하는 직업인지라 이것을 연계하기 위해 내 나름대로 생각해낸 것이다. 나는 책 작업을 할 때 내 지인이 이 책에서 도움을 받아 즐거운 여행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쓴다. 내 가족이 먹을 양식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만들게 된다”는 그녀는 천상 여행 작가로 빈틈이 없어 보였다. 30년 일정으로 세계 일주를 하는 중이라는 양미석 작가의 다음 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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