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고성아이언맨 70.3대회 완주 후 출전했던 3명이 기념사진 찍은 모습
▶ 2019고성아이언맨 70.3대회 완주 후 출전했던 3명이 기념사진 찍은 모습
▶ 사진좌로부터 박계현·하동균·박정구 회원(하동균 씨만 메달을 가져와 착용이 되었고 박계현·박정구 회원은 준비를 하지 않아 미착용이 되었다)
▶ 사진좌로부터 박계현·하동균·박정구 회원(하동균 씨만 메달을 가져와 착용이 되었고 박계현·박정구 회원은 준비를 하지 않아 미착용이 되었다)

남해보물섬철인클럽(회장 하재근)에서 박계현(남해마라톤클럽 경기이사)‧하동균(남해보물섬철인클럽 총무)‧박정구(남해MTB클럽 경기이사)회원이 지난달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고성당항포관광지 일원에서 열린 2019고성 아이언맨 70.3대회에서 완주를 하였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는 34개국 260여 명의 외국인참가자와 국내참가자를 합한 1800여 명의 철인들이 출전하여 국내에서 치러진 아이언맨 대회 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이날 하프코스인 수영1.9㎞ 사이클90.1㎞ 달리기21.1㎞, 총 3개 종목 113.1㎞로 경기를 치른 남해의 자랑스러운 철인3인을 만나 철인3종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스포츠의 묘미 등을 알아보았다. -편집자주

▪ 먼저 철인3종 경기에서 완주하신 것을 축하드린다. 언제부터 운동을 하게 되셨는지, 운동을 하게 된 계기를 간략히 말씀해 주신다면
=박계현, 나는 등산을 즐겨하면서 20년 전부터 마라톤을 하게 되었다. 우연찮게 직장체육대회 동창회체육대회에서 달리기를 잘해 대표로 뽑히게 되어 마라톤 선수로 많이 뛰었다. 그때는 마라톤 붐이 일어나지 않는 시기였지만 잘하는 게 달리기여서 시작하게 되었다. 얼마 전부터 철인3종 경기에 관심을 가지고 부족한 운동 분야를 연습하고 보충하게 되었다. 

=하동균, 나는 셰프라는 직업 특성상 밀가루 음식을 즐겨 먹다보니 영양의 불균형으로 건강이 나빠져 4년 전부터 수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TV에서 팔 다리가 없는 사람들이 철인3종 경기에 참가하여 완주하는 것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게 되었다. 오래 전 군대에서 다친 무릎이 좋지 않아 운동을 할 때 무리하지 않으려고 조심했지만 그것을 본 순간 생각이 바뀌어 철인3종경기에 도전하게 되었다. 

=박정구, 나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여 어떤 것을 할까 생각하다 15년 전부터 사이클에 관심을 가지고 자전거를 타게 되었다. 하루는 자전거를 타고 길을 가다 MTB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의 멋진 복장과 착용한 헬멧을 보고 마음이 동해 그 종목에 발을 들이게 되었고, MTB 자전거대회에 출전하다 철인3종경기에 입문하게 되었다. 

▪ 이번에는 고성에서 철인3종 국제경기를 치렀는데 어려웠던 종목과 완주 후의 기분을 전해주신다면
=박계현, 마라톤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자전거도 한 번씩 탔기에 난코스는 수영이라는 것을 알고 미리 연습을 많이 했지만 역시 이날도 그랬던 것 같다. 이번에 수영 완주 시간 목표를 50분으로 잡았는데 1분 당긴 49분에 마무리하여 심적 부담은 덜었지만 앞으로도 수영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연습할 생각이다. 마라톤을 할 때는 체력소모를 적게 하고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몸이 기억하는 팔동작과 몸동작이 있는데 그것을 준수하며, 2019고성 아이언맨 70.3대회를 아침6시40분부터 밤12시까지 잘 치렀다. 계획했던 대회를 하나씩 해낼 때마다 성취감도 생기고 매사에 자신감도 생겨 하는 사업도 지치지 않고 잘 하게 된다. 

=하동균, 수영으로 시작했고, 자전거도 평소 자주 탔으니 어려움은 없었지만 평발인데다 무릎이 좋지 않아 마라톤이 좀 힘들었다. 하지만 하고 난 후의 성취감은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다. 대회 때마다 열심히 달리는 지인들과 참가자들을 보면서 다시 힘을 내 목적지를 향해 달린다. 결승선에 도달하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희열을 느껴 두 팔을 번쩍 들게 된다. 이번 경기를 치르고 나니 팔에 붙였던 참가번호 758번 스티커 자국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어 그때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박정구, 자전거로 시작했고 물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으니 힘든 것은 마라톤이었다. 3㎞정도를 달리다보면 다리에 한 번씩 쥐가 나 포기하고도 싶지만 달리는 친구들을 보면서 한 고비 한 고비를 넘긴다. 그 순간만 잘 넘기면 골인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다시 힘을 낸다. 경기 때마다 힘들긴 하지만 성취감과 자신감을 잊지 못해 다시 도전하게 된다. 내가 운동을 하니까 사람들은 직장에 지장이 없냐고 묻기도 하는데 몸 관리가 잘 돼 오히려 도움이 되고 있다. 정신력과 체력이 다져져서인지 직장생활을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 

▪ 소속돼있는 단체와 철인3종 경기에 몇 번 정도 출전했는지
=박계현, 나는 남해읍 중촌마을에서 태어나 지금은 진영에서 개인 사업을 하고 있기에 많은 단체에는 가입하지 못했다. 현재 남해보물섬철인클럽과 남해마라톤클럽에 소속돼 있다. 마라톤대회에는 그동안 많은 출전을 했지만 철인3종 경기는 작년에 통영에서 치른 ITU트라이애슬론 국제경기에 출전한 적이 있고, 올해 고성에서 개최했던 경기에 참가했으니 철인3종은 두 번째이다.

=하동균, 남해수영클럽과 남해보물섬철인클럽에 가입돼 있고, 철인3종클럽에서는 현재 총무로 활동하고 있다. 운동 경력은 짧지만 남해에서 제27회 한국철인3종 경기대회 도전 후, 2년 전 대한트라이애슬론 여수대회 철인3종 경기, 작년에는 통영에서 이번 고성까지를 합하면 총4회가 된다. 

=박정구, 틈이 날 때마다 MTB대회는 출전했지만 철인3종경기는 작년 통영에 이어 이번 고성이 두 번째이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가정과 직장이 우선이기에 경기가 있을 때마다 시간을 낸다는 것은 어렵다. 마음은 있지만 여건상 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앞으로도 가정과 직장을 잘 지키며 대회에 출전할 것이다.

▪ 앞으로 출전 계획이 있다면
=박계현, 동아일보국제마라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 내 번호 115를 치면, 2시간 57분 20초라는 기록이 뜬다. 일찍이 나는 에베레스트1기 산악인이다. 85년도 에베레스트에서 새 루트를 세계최초로 만들어내기도 했다. 도전하고 싶은 것은 오는 6월30일 철원에서 신안DMZ피스맨 대회 풀코스(킹코스)에 남해에서는 이태영 씨와 함께 악명 높기로 유명하고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그 대회에 출전할 것이다. 그날 수영3.8㎞ 사이클180㎞ 마라톤42.195㎞으로 제한시간은 17시간으로 알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통영에서 개최되는 철인3종 경기에 또 참가할 것이다. 앞으로도 경기가 있을 때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할 생각이다. 

=하동균, 운동에 대한 포부가 많은 편이다. 일단 철인3종 경기는 체력이 될 때까지 여건이 될 때가지 참가할 생각이다. 곧 있을 통영철인3종 경기에 출전할 것이고, 먼 훗날 시간이 허락한다면 아이언맨 코나월드챔피어십 대회에 참가하여 기네스북에 오르고 싶다. 현재 최대 연령 참가자 일본선수의 나이가 83세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내가 88세에 철인3종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면 나도 최고령자로서 기네스북에 오르게 된다. 우리 철인들의 공통점은 벽을 만나면 그것을 피해서 다른 길로 가지 않고 어떻게든지 그 벽을 넘는다. 앞으로 어떤 벽을 만나도 피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 아들과 함께 하는 운동도 해볼 생각이다. 

=박정구, 사람들은 나를 자전거의 신 MTB괴수라고들 한다. 10월에는 공식적으로 클럽에서 올림픽코스인 통영대회에 출전할 것이다. 나는 조금 전에도 말했듯, 직장을 다니기 때문에 일단 직장생활 충실히 하고 가정생활도 소홀함 없이 할 것이므로, 여건이 될 경우 항상 편하게 참가하고 싶다. 둘째 아들이 나를 닮아서인지 운동을 좋아한다. 아들과 함게 조만간 마라톤도 같이 뛰고 자전거대회도 같이 하고 싶다.

▪ 철인3종경기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지만 어렵다고 생각하거나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박계현, 한 종목의 운동만 하게 되면 안 쓰는 근육들을 발달시키기 힘들다. 하체 상체 다 써서 어느 부분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골고루 분산시키는 게 중요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해보기 바란다. 여럿이 같이 하는 운동을 하다보면 대인관계도 좋아지고 성격도 너그러워지고 세상을 보는 눈도 부드러워진다. 

=하동균, 대회를 치른 후에 최고의 희열과 행복을 느낀다. 삶이 긍정적으로 되고 삶의 힘이 된다. 운동을 매일 꾸준하게 유지하다보면 성실함이 따르고 성실하다보면 삶의 변화가 긍정적으로 바뀐다. 매일 꾸준하게 운동하면 긍정적인 마인드도 생기게 되고 초보자들도 일단 입단하면 자연적으로 노하우 같은 것을 습득하게 된다. 혹, 남해보물섬철인클럽에 가입을 원하는 사람은 이태영 씨에게(010-9065-7987)알아보면 된다. 

=박정구, 운동을 하면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화된다. 한 시간의 운동이 하루가 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된다. 나를 보면서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자연스럽게 운동에 대한 내용을 묻게 하고 싶다. 운동하려는 사람이 쉽게 접근을 할 수 있게 길을 터주고 싶다. 운동을 하면 없던 에너지도 자꾸 생기게 되니 생활이 즐거워진다.

▪ 남해의 체육계와 관계자에게 바라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번에 고성에서 철인3종 경기를 치렀는데 주변 환경들이 정말 열악했다. 우리가 전국을 다녀보지만 우리 남해만큼 천혜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은 드물다. 우리 남해에도 세계철인3종경기를 유치하여 이곳에서 경기를 치렀으면 한다. 서상항에서 수영, 공설운동장에서 해안도로를 낀 마라톤, 스포츠파크에서 남면 아난티 임도 동정고개 연죽삼거리 인도 등을 통해 사이클을 하면 정말 멋진 코스가 될 것이다. 체육계와 관계자들이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하여 고성 통영 못지않은 철인3종국제경기를 아름다운 남해에서 꼭 개최할 수 있기를 염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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