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지방자치선거가 치러진 지 벌써 1년이 됐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공직자들의 임기 1/4이 지나간 것이다. 군민들은 장충남 군정 1년의 성과에 대해 어떤 기준을 가지고 평가를 할지 궁금하다. 제8대 남해군의회 10명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도 어떨지 궁금하다. 그뿐만 아니라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도정, 류경완 경남도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도 어떨지 궁금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들 선출직 공무원들에 대해 지난 1년 동안 군민 개개인의 마음에 특별한 불만감이 형성되지 않았다면 좋게 평가하는 것이요, 불만감이 생겼다면 좋지 않게 평가하는 것이다. 7월이 되기 전에 한 번 점수를 매겨보는 것도 유권자의 권리 중의 하나다. 군민 개개인이 매기는 점수 총합의 평균점이 선출직 공무원들의 1년 차 성적표가 될 것이다. 

우리가 선출직 공무원들로부터 “군민 여러분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고 치고 내 입에서 어떤 대답이 나오는지 실제로 대답을 한번 해 보는 건 어떨까? 나아가 나의 대답을 적극적으로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말해보는 것도 그들의 성적표를 체크 해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나의 의견을 바깥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그건 개인 차원의 불평에 그치고 말 테지만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그건 힘을 가진 여론으로 발전하게 된다. 자치를 작동시키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가 그렇기 때문이다. 

군민 여론의 구성인자인 본지도 의견을 내볼까 한다. 본지는 장충남 군수가 가장 강조한 군정은 화합을 위한 소통이 아니었는가 생각한다. 경쟁했던 군수 후보들의 공약을 통합한 것, 군민소통위원회를 꾸린 것, 상대 후보 진영에 섰던 사람들을 내치지 않고 함께 가고 있는 점, 군민과의 대화형식 개선 등이 그것의 성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군수가 직접 주요군정현안에 대해 언론브리핑을 함으로써 전보다 훨씬 더 빠르고 분명하게 현안에 대한 군정의 방향을 군민들에게 알리려고 한 점에 대해서도 높은 점수를 매기고 싶다, 망운산 풍력발전단지 조건부 인허가 맹점을 지역 언론사를 동원한 숙의민주주의로 풀려고 한 점, 군 청사 신축과제에 대한 숙고, 직제개편과 인사를 통해 공무원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했던 점, 생활폐기물처리장 대안 마련, 도시재생사업 내실추진계획 등이 그러했다. 그러나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느 것 한 가지도 속 시원하게 해결한 것은 여기에 꼬집어 언급할 대상이 떠오르지 않는다. 이러한 점 때문에 장충남 군정의 1년 평점은 평균점 정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본다. 본지가 가장 많이 들은 장충남 군수에 대한 평가는 군정 최고 책임자로서 과감한 결단성과 개혁성이 좀 부족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군이 최근의 남해IGCC사업 인허가촉구 운동에 나선 것이 영향을 많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업 주체인 포스코건설 중심의 기업컨소시엄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사안인데 행정이 왜 나서냐는 시각에 따른 것이다. 여수·광양국가산단의 배출가스 자가 측정값 조작행위가 최대이슈로 등장한 마당에 IGCC 인허가촉구를 군정의 전면적 이슈로 들고 나선 점도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남해IGCC 건설이 과연 남해군의 장기발전 방향에 맞는 것이냐는 의문에다 문재인정부의 탈석탄 기조에 맞는 것이냐는 의문이 점점 더 크게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것은 이러한 문제 제기가 장충남 군수를 지지했던 진보진영에서 더 크게 일고 있는 점이다. 장 군수는 IGCC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듣기 위한 대화의 장을 시급히 만들 필요가 있어 보인다. 

취임 1년에서 2년 차로 전환되는 이 시점은 군정의 방향과 공무원들의 군정 집중도를 점검하고 가야 할 때다. 장 군수는 7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공무원 개개인의 인사의견을 제출하라고 지시해놓은 상황이다. 본지는 집권 2년 차에 공무원조직이 신명이 나서 일하도록 만들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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