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남 군수가 6월 정례조회에서 오는 7월 있을 정기인사를 앞두고 전 직원들에게 인사의견을 의무적으로 제출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 군이 배포한 보도 자료를 보면 장 군수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적어 낸 의견들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하나씩 직접 읽어보겠다"면서 "이 기회를 통해 군수에게 자신의 업무를 알리는 창구로 활용하고, 모두가 사명감을 가지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는 것이다. 
군 인사담당 부서는 “기존의 인사 관련 의견 수렴은 직원들이 자신의 고충을 토로하는 창구로만 운영돼 왔는데 이번에는 사람과 업무의 궁합을 잘 맞춰 경쟁력 있는 조직을 만드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자신이 희망하는 보직과 그 사유를 밝히도록 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본지는 이 이야기를 듣는 군민들이 “그래 그거야. 문제의 핵심을 잘 짚었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기획력은 물론 업무수행도 뛰어나며 열정도 넘치고 성실하기도 하다는 평가를 받는 공무원이지만 맡고 있는 업무분야가 그의 실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기 힘든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를 부르기 쉽게 ‘인사미스매칭’이라고 한다면 이번 인사에서는 이런 미스매칭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는 것이기에 기대를 가져 볼 만 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가 있고,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기 마련이다. 좋아하는 분야,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그 사람을 배치해야 가장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조직을 운영하는데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할 점이 바로 이 점이다. 예를 들어 관광인프라 개발 분야에서 중앙정부의 예산을 많이 따낼 수 있는 뛰어난 기획력을 가진 공무원을 문화예술분야에 배치해놓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는 얻을 수 있는 성과를 미리 포기해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경우가 된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군의 보도 자료를 보면 남해군은 그동안 이 핵심 포인트를 인사에 제대로 반영해오지 못했다는 반성을 스스로 하고 있다. 자성(自省)을 토대로 한 진단 위에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올 수 있다. 이번 7월 정기인사에서는 제대로 된 처방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니 군민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자신의 인사의견을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공무원들에게 당부하자면 나는 왜 이 분야를 좋아하는지 자신의 이력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그 분야에서 이것만큼은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자신의 목표를 군수에게 분명히 제시해주길 바란다. 나아가 자신이 경험한 인사미스매칭 사례를 당사자를 익명 처리하는 방법으로 보고서처럼 제출하는 방안도 꼭 수행해주길 바란다. 현장의 문제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인사미스매칭사례)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자기 자신을 위해 동료를 흠집 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를 스스로 가슴에 손을 얹어보고 부끄러움이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본지는 가장 적합한 곳에 가장 적합한 사람을 배치해내는 것이 인사라고 믿는다. 군정의 성과는 그것의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장충남 군수 집권 2년 차에 들어가는 이번 7월 정기 인사에서는 공무원 모두가 신명나게 일할 수 있고 그것의 결과로 보다 활력 있는 군정이 가능한 인사가 이뤄지길 바란다. 
민심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어버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장충남 군수는 한시도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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