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ㅣ정현태 전 남해군수 (노무현재단 남해지회 준비위원장)
독자기고ㅣ정현태 전 남해군수 (노무현재단 남해지회 준비위원장)
  • 남해신문
  • 승인 2019.05.2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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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님 10주기 추도사
정현태전 남해군수(노무현재단 남해지회 준비위원장)
정현태전 남해군수(노무현재단 남해지회 준비위원장)

□ 노무현 대통령과 링컨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은 미국의 링컨 대통령을 좋아하셨고, 또 두 분은 많이 닮기도 하셨습니다. 우선 당신은 대한민국 제16대 대통령이시고 링컨 대통령은 미합중국의 제16대 대통령이셨습니다. 
그리고 두 분은 대통령이 되시기 전에 낙선한 경험이 참 많습니다. 당신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 4번이나 낙선의 고배를 마셨고, 링컨 대통령님은 상원 의원 선거에서만 3번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농부가 밭을 탓할 수는 없다”고 하시면서 아무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응원하는 노사모 조직이 만들어져서 가장 깊은 슬픔의 골짜기에 서 있던 당신을 가장 높은 산으로 우뚝 세웠습니다. 또한 두 분은 민주주의의 투철한 신봉자였습니다. 링컨 대통령은 재임중에 노예해방을 통해 ‘만인을 위한 민주주의’의 기틀을 세웠으며, 노무현 대통령님은 재임 중에 자치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통해 ‘골고루 잘사는 민주주의의’기초를 닦으셨습니다. 그래서 두 분은 더 오래 우리들의 마음 속에 살아있습니다.

□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께서 돌아가신 지도 벌써 10주년이 됩니다. 
당신께서 국정을 돌보시던 청와대 춘추관 입구에는 활짝 웃으시는 당신의 모습과 함께 ‘국민이 대통령입니다’라는 글귀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청와대 방문객들은 ‘국민이 대통령’이라는 글귀를 보면서 내 집에 온 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청와대를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이 나라의 가난하고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조차 소홀히 하지 않고 어엿한 나라의 주인으로 모시겠다는 국민에 대한 ‘애정’의 표시였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이 말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와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水能載舟 逆能覆舟)는 준엄한 가르침을 한 순간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기고 실천하겠다는 국민들을 향한 우리 모두의 ‘다짐’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청와대 근무를 마치고 표밭을 갈 때에는 뻘밭으로, 마늘밭으로, 심지어 멸치배를 타면서 민초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진실에 귀 기울일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참여정부 출신 자치단체장 1호가 되어 남해군수로 일할 수 있었습니다. 

□ 역사의 눈높이에서 만들어 간 위대한 여정
 
노무현 대통령님!
당신은 늘 ‘국민의 눈높이’를 넘어 ‘역사의 눈높이’를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이승만을 찍어준 국민의 눈높이와 4.19 혁명을 일으킨 역사의 눈높이를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자주국방의 요체가 되는 전시작전권(戰時作戰權)을 미국으로부터 환수하고자 하셨고, 미국과 중국의 세력 다툼 속에서 우리는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으며, 남과 북이 불가침 선언을 하고, 정치 선진국 독일처럼 여야가 국민과 국가이익을 위해서는 대연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께서 전지작전권 환수를 강력하게 추진한 것은, 그것이 자주국방의 요체일뿐아니라 주권국가의 보편적 기능을 갖추어 정상국가화의 필수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미국도 “지난 50년 동안 우리가 운전을 해 왔으니, 이젠 한국이 직접 운전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니 전작권 환수는 미래 한미동맹의 발전에도 유익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그 당시에는 실현되지 못했지만, 당신의 높은 뜻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고 이정표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 노무현재단 남해지회를 만들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우리나라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가지 기적을 이룬 나라입니다. 산업화와 경제발전을 위해 젊은이들은 독일 광부와 간호사로 달려 갔고, 열사의 땅 중동건설현장과 베트남 파병까지도 주저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했습니다. 
그리고 나라의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많은 젊은이들이 학교에서 제적되고 감옥에 가고 군대에 끌려 가고 수배를 받았으며, 고문 후유증으로 평생을 고통 속에 살다간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뒤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두 가지 기적을 이루었지만 삶의 기쁨을 잃어버렸습니다.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이것이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이제 우리들이 다시 일어나 ‘춤추는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기쁨이 넘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그것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10주년을 맞이하여 5월 23일 봉하마을 추도식에 참석한 이후, 6월 22일에는 <노무현재단 남해지회>를 창립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 새로운 노무현이 되어  민주와 평화와 민생이 꽃피는 사람사는 세상, 기쁨이 넘치는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습니다.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이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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