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자 심리학박사
류정자 심리학박사

5월은 가정의달이다. 부모가 변하면 아이도 변한다. 
중학교1학년생인 D의 상담을 위하여 약속장소에서 만나서 반갑다고 악수를 청하였다. D는 주춤거리며 눈을 맞추지 않으려는 행동을 보였다. D가 눈 맞춤 없이 어정쩡하게 내민 손 에는 힘이 빠져있는 상태로 손끝만 겨우 내밀었다. 목소리는 다소 떨리는 목소리였다. 학교 상담교사로부터 받은 사전정보로는 D가 한적한 컨테이너에서 거의 혼자 지낸다고 하였다. 우선 저녁을 먹었는지 물어보았을 때 고개를 가로로 흔들어서 필자가 미리 준비해간 빵과 우유를 건네주었다. 다소 어색함이 있는 듯 보였으나 동반자가 편안하게 공감해주었고, D에게 자신의 환경을 극복하고 변화를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보자고 제의하면서 준비해간 동의서와 위기 스크리닝 서류를 보여주자 아버지는 어릴 적 가족을 두고 어디론가 떠나버렸고, 엄마는 일하러 다니는 곳에서 아저씨랑 살고 있어 가끔 한번 씩 와서 반찬을 주고 가버리는 정도이며 서로 대화가 없다. 내가 가족에게 자주 심한 욕설이나 신체적 폭력을 가한다. 공부에 흥미가 없고 성적이 매우 낮다.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어려움은 엄마와의 갈등이며 서로가 폭력을 사용하고 욕하는 행동이라고 말함. 엄마와 폭력은 4년 정도 되었다고 이야기하였고 엄마의 잘못된 행동에 따른 감정을 폭력으로 표현해 버린다, 문제가 닥치면 포기하고 해결책을 찾지 않는다, 화를 잘 낸다, 라고 표기하고 서명해주었다. 엄마에게 폭력과 욕설을 하는 행동이 잘못된 것을 D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상담목표로 문제행동에 대한 개선해야 할 이유를 설명해주었을 때 다소 고개를 끄덕이는 표현을 하였다. 

D가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싸울 때에는 맞을까봐 겁나서 할 말이 있어도 꿀꺽 삼키고만 있었다. 생각이 많은 그 아이는 커가면서 점점 말수가 줄어들게 되면서 자기 방에서만 틀어박혀 있게 되었다. 학교에 가서도 소통하는 방법을 모르니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하고 욱하는 마음에 잦은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D의 엄마가 부모가 된다는 것을 느끼는 때는 아이가 태어날 즈음이 되어서야 어찌해야 될 줄 모르고 허둥지둥 서툴게 부모역할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이러한 양상을 띠는 D의 부모는 아무런 준비 없이 어쩌다보니 부모가 되어있더라는 부분과 이후에 아이를 돌봄 없이 방치하는 알 수 없는 행동들을 볼 때, 그건 아니라고 손 사례를 치고 싶다. 그렇다고 해서 결혼만하면 누구나 쉽게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닌 듯싶기도 하지만 인간이 가지는 가장 축복받고 행복한 권리는 부모가 되는 것이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 발달단계에 따라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모든 아이가 똑같이 같은 성장코스를 통과하는 것은 아니다. 앉기, 기어가기를 건너뛰고 바로 붙잡고 서는 아이도 있다. 우리 인간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혜롭게 인식하고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를 고민했을 것이다. 아기가 말을 하지 못하는 시기에도 사회적, 인지적, 신체적 변화는 놀랍도록 일어나고 있다. 부모가 혼신의 힘을 다하여 아이의 행동패턴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돌봄 안에서 아이는 홀로설 수 있는 자양분을 생성하게 되는 것이다. 보통의 가정에서 아이들이 잘못을 할 때이면 이럴 경우 많은 부모는 한숨을 쉬게 된다.뒤늦은 후회로 어떻게 하면 원만한 수습을 할 수 있을까 하고 가슴을 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럴 때에 환경변화? 또는 룰을 변경해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은 될 수가 있다. 준비하는 부모가 되어야 할 것이다. 엄마의 건강상태, 질병, 약물 오남용 금지 등 건강한 몸과 정서로 아이를 맞이할 것과 아이가 태어난 이후라면 3살 정도까지가 부모에게는 스트레스가 높은 시기이니 가사분담과 역할조정을 통하여 서로가 배려해가며 이때를 잘 극복한다면 아이도 부모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사회화 및 또래적응도 안정이 된다. 이때 주변을 탐색하게 되면서 전두엽이 발달된다. 부모는 아이들이 자기성장을 위한 미래로 가는 행복한 이정표여야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의 행동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복제하게 된다. 권위적으로 다스리는 부모가 아닌 민주적인 대화방식으로 아이에게 역할을 맡기는 방식의 멋진 부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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