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철명상디자인학교 교장
박 철명상디자인학교 교장

이른 새벽, 동이 터고 양기(陽氣)가 오를 즈음이면 어머니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온 가족의 양식인 아침밥을 짓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이든지 변함없이 똑같이 반복적으로 행하는 일상의 한 모습이지만 그 의미가 얼마나 큰지 선뜻 헤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정기와 기운을 일으킬 요령에서 보면 생명을 보존하고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하겠습니다. 청명한 새벽 기운을 받으며 우주의 작용(해, 달, 별, 비, 공기, 물, 바람)으로 맺어진 천연의 곡식 쌀과 어머니의 자애로운 손길이 하나 되어 새로운 에너지가 발현되는 순간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에너지가 자식을 통하고 자식 또한 그 에너지에 영향 받아 사회 구성원(친구, 동료, 지인)을 이롭게 하는 역할에서 보면 어머니의 공덕이 참으로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전체 기운을 응집시킬 밥의 위력은 가족 구성원의 심신은 물론 사회 전체 정신을 새롭게 하는 데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곡물의 영양에 따른 이해관계보다는 어머니 사랑의 힘이 자연발생적인 위력으로 전체를 이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물은 생명 고유의 기운을 방사하고 있습니다. 사람 역시 그 주변에 사랑의 기운을 보내면 주변은 온통 기쁨과 환희에 쌓이게 되는 것은 자연한 이치입니다. 마음은 파동이며 에너지입니다. 마음은 파동으로 전파되면서 세상을 뜻대로 조율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나누기도 하고 대상에 옮기기도 하면서 성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선한 마음을 옮기면 성장의 정도가 뛰어나고 그릇된 마음을 옮기면 성장의 정도가 빈곤하게 나타납니다. 조비테일 박사의 호오포노포노 명상에서는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고맙습니다.”를 품고 사랑을 전하면 그 기운이 상대에게 그대로 전해진다고 하였습니다. 이렇듯 선한 에너지 파동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게 한다는 점에서 기운은 상호 공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벽의 정기(精氣)가 깃든 아침밥은 그 의미만큼이나 어머니의 잘 익은 사랑으로 많은 사람을 깨우치게 할 자양분이 되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아침밥을 잘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몸은 육신으로 음식을 먹음으로써 지탱하고 정신은 영혼을 밝게 한다는 차원에서 적게 먹는 것이 돕는 길입니다. 먹는 것으로 보면 공복의 상태를 채운다는 의미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밥을 통하여 온전히 사람의 의무를 다하여야 한다는 차원에서 최초 짓는 행위가 얼마나 중요한지 갸름해봅니다. 육신을 온전히 지탱하며 생기(生氣)를 보존하고 근력과 근기를 기를 차원에서 아침밥만큼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이른바 밥심이라고 지칭하여 일의 추진력이나 성취를 이룰 근원적 힘으로 상징되기도 하고 마음을 일으킬 성사(成事)에서 비움 속에서 채움을 교훈으로 삼기도 합니다. 우리가 맞이하는 하루는 언제나 인생 최초의 날이면서 우주 전체가 나에게로 귀결될 엄숙하고도 경이로운 순간입니다. 오늘을 여는 최초의 일로서의 어머니가 짓는 밥, 그것은 사랑의 에너지 파동이 공유하여 새로이 태어난다는 감각을 다진다는 점에서 세상을 사랑으로 밝힐 근원적 힘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에서 존재의 차원에서 우리가 터득하여야 할 지혜는 깊고도 넓은 어머니의 사랑을 공유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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