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의 최남단에 위치한 미조항은 아름다운 절경으로 인해 남해안의 베니스로 불리고 있다. 어업전진기지로도 유명한 미조항은 언제나 싱싱한 해산물이 풍부하여 지난 2015년 음식특구로 지정되어 전국 미식가들의 발걸음을 끊임없이 불러들이고 있다. 이번에 미조항에서 ‘남해바다 용궁잔치 미조항의 봄맛으로 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개최된 축제가 전국의 관광객들로 인해 더욱 빛났다. 멸치축제장에는 갓 잡은 멸치를 이용해 멸치쌈밥 멸치튀김 멸치회 멸치피자 멸치탕수육 멸치핫바 등 다양한 해산물 먹거리와 미조항 음식특구를 홍보하기 위한 해산물 물회 무료시식 행사도열렸다. 바다위에서 실감나게 펼쳐지는 멸치털이시연 멸치경매 멸치액젓담그기 7대의 선박 해상퍼레이드 등으로 어촌문화를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첫날은 무민공 최영장군 사당인 무민사에서 고유제를 시작으로 지역주민 학생 농악단 수협직원 등 200여명으로 구성된 무민공 영정 봉안행렬이 축제의 분위기를 더욱 살렸다. 행렬이 지나가는 길목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서 사진을 찍고 박수를 보내며 퍼레이드를 신비롭게 지켜보았다. 이어 주무대에서 용왕제를 모시며 미조항의 풍어와 주민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례와 남해안 별신굿 공연이 진행되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개막퍼포먼스인 ‘임실필봉농악보존회’의 ‘꿈꾸는 미조 천하제일항’이라는 창작공연이 40분간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막퍼포먼스의 제1악장은 미륵과 미조마을, 제2악장은 풍어를 기원하는 마을사람들 제3악장은 만선의 꿈 출항준비를 하는 사람들 제4악장은 대동! 천하제일항 미조항이라는 제목으로 공연되었다. 저녁에는 자전거탄풍경 아이돌보컬그룹 해피니스 등이 미조앤초비콘서트 무대에서 축제의 첫날밤을 열정 가득한 관객들의 함성으로 채웠다. 

둘째 날인 5일에는 권오천 교수의 지도 아래 경남도립남해대학생들의 멸치&수산물을 이용한 요리시연을 한 후, 미리 만든 멸치샌드위치 등을 손님들에게 시식하게 했다. 송승환 총감독의 작품 오리지널 난타 공연이 미조항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특히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을 위한 마술과 풍선 비눗방울 공연이 펼쳐져 모두 신나게 즐겼다. 또한 무민사 주변에서는 어린이그림그리기 대회가 진행되어 많은 참가를 이끌었다. 또한 7080통기타 공연과 함께 저녁시간에 보물섬 바다클럽콘서트에서는 나상도와 양하영 공연 등 열정적인 무대공연과 해상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가 미조항의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마지막 날에는 경상남도 우수예술단체인 퓨전 국악 락 콘서트와 화전예술단의 ‘어로소리’공연이 펼쳐진 가운데 3일간의 멸치축제를 뜻 깊게 마무리했다. 그리고 연만들기 목공예판각체험 풀잎공예 솟대만들기 맨손물고기잡기 에어바운스 익스트림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박대엽 작가의 남해관광사진전시회에서 아름다운 보물섬 남해의 풍광을 만날 수 있었다. 미조는 미륵이 도와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행운이 깃들어 있다고들 하는데 그런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3일 간은 날씨도 좋았고 무료 시식하는 기회도 많이 주어졌다. 이날은 아마도 멸치가 미륵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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