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ㅣ김미숙 국장의 해외탐방 시리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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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신문
  • 승인 2019.05.0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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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섬이여, 안토니오 가우디를 벤치마킹하라!
김미숙남해문화원 사무국장
김미숙남해문화원 사무국장

우리는 3차 산업혁명을 거쳐 오면서 많은 발전과 변화를 거듭해왔다.  초고속 인터넷과 정보화 산업발전, 그리고 자동화 생산시스템은 우리 사회를 윤택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지구촌을 하나로 만들었다. 지구촌의 글로벌화는 각국의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찾아오는 관광객 증가로 이어졌고, 문화가 국가의 경쟁력이 되었다. 그리고 각국의 관광 문화상품은 국가경제 발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21세기는 ‘문화경쟁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 우리는 트렌드처럼 문화콘텐츠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문화(culture)가 삶을 담는 그릇이라면 콘텐츠(content)는‘담겨있는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라틴어‘콘텐툼’(contentum)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문화콘텐츠가 국가경쟁력으로 인식되면서 다양한 문화콘텐츠을 개발하기 위한 경쟁도 매우 치열해졌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도 문화예술의 영역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건축물들은 문화예술영역에서 얼마나 중요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눈부신 경제성장과 함께 높아져만 가는 콘크리트 건물들이 이백년 후에도 지금의 모습처럼 건재할지 의구심이 든다. 지금부터라도 도시를 계획할 때 미래를 고민하고 그 시대에 맞는 문화예술을 반영해야한다. 스페인의 바로셀로나는 나의 이런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바로셀로나는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설계한 도시공원과 독특한 양식의 건축물이 있어 천재지변이 없는 한 세기를 넘어서더라도 시대를 뛰어넘는 문화예술의 도시로 건재할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 휴양지 남해섬은 자연이 아름다운 곳이다. 남해도 남해만의 아름다운 곡선을 살리고, 인간과 자연이 조화로운 삶이 살아있는  남해섬을 디자인해야 한다.

2014년 기준 전세계 관광국가 순위를 보면 1위 프랑스, 2위가 미국, 3위는 영국, 이탈리아, 터키가 아닌 스페인이다. 나는 스페인이 대영제국과 로마제국의 수 많은 세계문화유산과 역사적 볼거리를 제치고 3위를 자치한 것은 안토니오 가우디라는 천재 건축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유럽 여행은 성당에서 성당으로 끝난다고 말할 정도로 성당은 유럽문화의 상징물이다. 유럽 국가들은 카톨릭을 믿고 있으며, 각 나라 도시들의 특색과 문화에 따라 성당의 모습이 조금씩 다르며, 대부분의 유럽 도시들은 성당을 중심으로 도심이 형성되어있다.
특히 내가 여행했던 카톨릭 심장부에 있는 이탈리아의 성당들은 그들의 자부심을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화려함과 웅장함으로 대신했으며, 터키의 블루모스크와 성소피아 성당은 이슬람사원과 성당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이질적이지만 거부할 수 없는 신비감을 줬다. 스페인의 성당은 이슬람의 침입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문화와 종교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나타났으며, 포르투갈의 성당은 이슬람의 타일을 변형한 아줄레주 타일문양의 포르투갈의 독특한 화려한 장식이 눈에 띄었으며, 성당의 천장은  대해양 시대를 열었던 해양강국의 면모를 밧줄모양의 천장 장식으로 다른 유럽국가들의 성당과는 차별화된 신선함을 주었다.  각 나라의 성당을 보면서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비교하는 것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중 하나였다.

이번에 여행한 스페인의 몬테라토 수도원이나 스페인광장, 바로셀로나 대성당은  유럽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비슷한 양식의 건물들이라 특별한 매력을 느끼지는 못했다. 하지만 스페인 사그라다 파말리아 성당 내부는 중세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우주의 어느 한 공간으로 이동 한 듯한 느낌이 기존 성당의 틀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안토니오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말리아 성당을 건축하는데 영감을 스페인의 기암절벽 사이에 있는 몬테라토 수도원에서 얻었다고 했다. 하지만 필자는 사그라다 파말리아 성당에 세워진 원통형에 가까우면서 각이 전혀없는 웅장한 원형 탑들은  터키 카파도키아의 웅장하고 둥근 기암괴석을 세워 놓은 듯했으며, 그 기암괴석 위에 신들이 작품을 새겨 놓은 듯 했다. 사그라다 파말리아 성당은 1882년 착공해 지금까지도 계속 건축되고 있으며, 성당의 외벽에는 예수의 탄생, 수난, 영광을 주제로 설계되어 있는 3개의 피사드와 그 위에 12제자를 상징하는 12개의 종탑을 세우고 그 중앙에는 예수를 상징하는 거대탑이 세워질 계획이다. 그리고 가우디 서거 100주년인 2026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사그라다 파말리아 성당내부는 마치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가득한 천상의 정원에 온 듯한 느낌을 줬으며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마치 천국으로 안내하는 천사의 빛처럼 느껴졌다. 성당 어느 한곳도 아름다움이 평등하지 않는 곳이 없었다. 
중세시대의 성당은 웅장하고 견고한 성당 외벽에서부터 오는 위압감으로 가난한 백성들을  주눅들게 한다. 성당의 정중앙에는 황실과 귀족들을 위한 자리로 당대 최고의 조각가들이  조각한 화려한 조각품과 금은보화로 장식되어있으며, 마치 하나님과 만남의 공간조차도 귀천이 정해져 있는 듯했다. 
하지만 안토니오 가우디는 글을 알지 못하는 카톨릭 신자들이 사그라다 파말리아 성당의외벽만 보더라도 예수의 탄생, 수난, 영광의 복음을 알 수 있도록 설계하였으며, 성당 안은 누구나 공평하게 예배를 볼 수 있고, 어느 곳 하나 아름답지 않는 공간이 없도록 설계했다.

안토니오 가우디는 천재 건축가이면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예술가다. 가우디는 차별이 없어야할 신과의 관계에서 엄격히 존재하는 차별에 순응하지 않았다. 성당 안은 신과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성당 밖에서는 누구나 복음을 접할 수 있도록 만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바라보며 깊은 존경과 경애를 보냈다. 스페인의 바로셀로나는 구엘공원, 까사 바뜨요, 까사밀라 등 독보적이고 개성있는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보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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