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에서 집들이굿놀음을 하기 위해 당산나무 아래로 가는 모습
▶새집에서 집들이굿놀음을 하기 위해 당산나무 아래로 가는 모습
▶관음루에 모인 주민들이 두꺼비업을 달래는 모습을 보고 응원
▶관음루에 모인 주민들이 두꺼비업을 달래는 모습을 보고 응원
▶새미를 빙 둘러선 채 새미굿을 하는 모습
▶새미를 빙 둘러선 채 새미굿을 하는 모습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자산으로 등재된 남면 선구줄끗기와 함께 우리 군의 대표적인 무형문화재로 원형을 복원시킨 오실집들이굿놀음이 이순신순국공원 리더십센터에서 지난 15일 도문화재 심사위원들 앞에서 시연을 펼쳤다. 이날 시연 성적에 따라 오실집들이굿놀음이 경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되면 오실집들이굿놀음을 전승시키는데 따르는 비용은 도비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되므로 재정자립도가 약한 우리 남해군 입장에서는 중요한 행사였다. 
이날 군관계자와 고현면민, 많은 주민들이 시연을 기다리고 있을 때 김춘성 잡색팀장은 “이번에 문화재 지정이 꼭 돼야 한다. 우리는 15년 동안 이 행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7개월 동안 그 바쁜 와중에도 50명이 동원되어 연습을 하며 오늘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러니 모두 좋을 때는 함성을 질러 주고 박수도 쳐 달라”는 말로 당부를 했다. 
고현집들이굿놀음의 연혁에 대해 
고현집들이굿놀음의 해방 이전 연혁은 알 수 없다. 해방 이후에 고현면 오실마을에셔 전통민속문화인 고현집들이굿놀음을 복원해야 된다는 동민들의 건의에 따라 복원하게 되었으며 최근에는 1992년에 고 정정해 2013년에는 강재우 마을민이 새집을 짓고 옛날대로 집들이를 재현하였다. 이 굿놀음은 2005년 고현면지에 기록되었고 2006년에 보존회를 결성하였으나 회장단은 없고 이긍기 사무국장의 주도 아래 행사지원 출품을 하다가 2009년에 고 고재위가 초대회장을 맡았으며 현재 김정준 회장이 총괄운영하고 있다.
입장식과 제1과장부터 제6과장 시연, 당산굿~매구판굿
새집에서 집들이굿놀음을 하기 위해 보존회원들은 넓은 장소에 집결하여 오늘 행사진행관계를 의논하고 마을을 돌면서 지신밟기를 한 후 마을을 수호하는 당산나무 아래로 줄지어 간다.
▲제1과장은 당산굿‧새미굿으로 당산제는 약식으로 대주를 헌관으로 모시고 제를 올리는데 헌관례와 축관의 축문을 봉독하고 제례를 마친다. 이어서 매구는 당산굿을 한 후 새미로 가서 새미굿을 한다. “이새미 물좋다 훌쩍훌쩍 마시세/앗따 그물 맛좋다 꿀떡꿀떡 마시세/~(중략)/거울 같은 구슬물 훌쩍훌쩍 마시세//”라는 사설이 이어진다. 
▲제2과장은 문굿‧진굿으로 당산‧새미굿을 마치고 새집 대문으로 가서 문굿을 한다. “쥔쥔 문여소 얼른얼른 문여소!/쥔쥔 문여소 복들어 가니 문여소!/쥔쥔 문여소 속히속히 문여소!/쥔쥔 문여소 어른장군 들어가요!//”라는 사설이 끝나면 집안으로 들어가 오방진굿을 마당에서 펼친다. 
▲제3과장은 성주‧조왕굿은 새로 지은 집 앞에서 성주‧조왕굿을 하는 것으로 “성주나 본이 어덴고. 경상도 고현땅/어여라 성주야!어여라 성주야!/~(중략)성주조왕님내!어이 이댁 가정에 운수대통하여 잡귀 잡신 아 몰아내고 명복일랑 빌어주소/ 아들 낳거든 서울로 보내고/딸을 낳거든 경상도 사위로 삼으소”라는 사설이다. 
▲제4과장은 업맞이‧곡간굿으로 성주 조왕굿을 마치면 두꺼비 업이 대문 밖에 있다는 소문을 듣고 모시러 나간다. 겨우 업을 곡간으로 들여보내고 곡간굿을 한다. 사설은 “한섬을 쌓고나니 열섬이 되게하소/열섬을 쌓고나면 천만석이 되게하소/~(중략)/앞을 보니 천석꾼 뒤로 보니 만석꾼/천석만석 쌓아놓고 천년만년 누리세
▲제5과장은 잔치한마당으로 이제 가신들을 모두 모셨기 때문에 동네사람 모두가 모여 마당에서 잔치를 벌인다. 이때 부르는 소리는 치나 친친 노세이다. 가사는 “치나친친노세!치나친친노세!”이다
▲제6과장은 매구판굿으로 잔치한마당을 마치고 매구패의 판굿으로 이어지는데 진굿 삼채굿 지신밟기굿 춤굿 사채굿 덧배기굿 호우굿 개인따드래기 등으로 개인기를 뽐낸다. 그리고 이어지는 잡색들의 놀이한마당을 펼치는제 잡색들의 개인기는 포수 양반과 각시 조리중 버너돌리기 할미와 탈춤 무동 거지와 곰재주 등으로 개인기를 부린다. 
가정의 만복과 무병장수 부귀영화 염원
이런 과정을 거져 집들이굿놀음을 모두 마치면 어느덧 해가 지는데 집들이굿놀음은 새집을 지어놓고 가신을 모시는 것이 우선이지만 동네잔치인 셈이다. 이것은 마을의 번영과 발전을 위하기도 하고 가정에 만복이 깃들고 무병장수와 부귀영화를 누리도록 소원을 비는 행위이다. 모든 절차를 마치면 기수를 중심으로 모여서 매구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퇴장을 한다.
도 지정 무형문화재는 예능보유자, 예능보유자후보, 교육조교, 예능이수자가 있는 조직체계를 갖춰야 한다. 예능보유자는 오랜 기간 화전매구패 상쇠로 활약하며 오곡마을에 살고 있는 박삼영(46년생)씨다. 예능보유자후보는 현재 화전매구패 상쇠로 활약하면서 화전매구패를 이끌고 있는 고현면 대곡마을의 이긍기(67년생)씨이다. 교육조교는 화전매구패 사무국장인 이우심 씨이고 이수자는 김정준(54년생)오실집들이굿놀음보존회장이다. 
이번에 도 무형문화재로 지정이 되면 10월에 있을 군민의 날과 화전문화제를 기분 좋게 치를 수 있다. 또한 우리 후손들이 유서 깊은 지역문화를 잘 전승함으로서 지역의 정체성을 잘 확립하게 되고 문화관광 사업을 일으키는 킬러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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