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남면 출신인 이윤보 건국대 경영대학 교수(경영학, 전 대학원장)가 지난 2월21일 한국골프대학교 신임 총장에 임명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터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지난달 28일 이 총장이 건국대 총동문회장으로 선출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바로 인터뷰를 요청했다. 남해인의 강한 긍지를 보여준 이윤보 총장을 지난 2일 건국대동문회관에서 만났다.
이 총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를 만나는 순간 명문사학 총동문회장과 골프대학 총장으로 손색이 없을 만큼 듬직하고 웃는 모습에서 인품이 돋보였다. 학교법인 한국골프대학교는 2011년 강원도 횡성에 개교한 골프 특성화대학이다. 이 총장의 임기는 2019년 3월부터 4년간이다. 

▲한국골프대학교 총장 취임 소감을 밝혀 달라.

“한국골프대학교가 우리나라 골프산업과 레저스포츠산업에서 갖는 교육적, 사회적 책무를 무겁게 느끼고 있다. 총장으로서 우리 대학교가 출발점이 되어 우리나라 골프계의 발전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첫걸음을 내딛는다.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우리 대학교가 외부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높은 취업률을 달성한 점 등 전임 송충석 총장님의 업적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최근 시대 변화와 함께 대학 생태계 역시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는 물론 다양한 교육 공간의 탄생은 대학의 존재 이유에 대해 근원적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대학은 자신의 문을 열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한국골프대학교는 큰 잠재력을 가진 학교라고 확신한다. 그것을 끌어올리기 위한 마중물이 되는 것이 총장의 소명임을 명심하겠다.”

▲총장으로서 우리나라 골프 발전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첫째, 우리 골프대학교가 교육, 연구, 봉사 등 골프 특성화대학이라는 설립목적에 맞는 최고의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고 구성원과 구성원, 학교와 지역사회가 소통과 화합을 해야 한다.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고, 그것이 다시 한국골프대학교의 강점으로 축적되는 구조를 확립하겠다. 둘째, 대학과 지역사회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동반 성장하도록 하겠다. 지역인재를 육성하고 지역발전의 허브 역할을 충실히 하며,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동반성장 체제를 갖추며 맞춤형 교육, 산학협력, 취업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대학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여 우리나라 골프 발전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 마지막으로 우리 골프대학교의 관련주체인 학교법인, 교직원, 학생, 지역사회 등 구성원 모두가 협력과 소통을 통한 창의성이 발휘되도록 힘쓰겠다. 이를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며, 최선을 다 하겠다. 한국골프대학교의 새로운 미래를 향하여 우리 다 함께 전진하겠다.”

▲한국골프대학교는 어떤 교육기관인가? 간단하게 소개하면.

“골프경기 및 산업분야를 선도할 전문 인재양성으로 골프선수 및 전문직업인을 육성시키고, 창의성, 이론, 실무, 인성을 겸비한 골프지도자를 육성하여 세계적인 투어프로육성을 목표로 두고 있다. 학과별로 보면 골프경기지도학과는 세계적인 투어프로를 양성하고, 골프경영과는 세계적인 골프경영인을 양성한다. 골프코스 조경학과는 세계적인 골프코스 전문가를 양성하며, 골프재활학과는 재활전문 인력양성학과로 스포츠선수의 심리 및 정신건강증진, 상담전문가를 양성한다.”

▲한국골프대학교 교수나 학생 중에 독자들이 알만한 골프선수들이 있는가?

“2001년 파라다이스 여자오픈 골프대회 우승자인 박현순 교수와 2017년 LPGA투어 스코티시 오픈 우승자인 이미향 선수 등이 있다.”

▲명문사학 건국대 총동문회장으로서 포부도 밝혀달라. 

“23만명 동문의 대표인 명문사학 건국대 총동문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봉사의 마음으로 건국의 울타리에서 배운 성·신·의를 실천하며 동문 역량을 결집시키고 동문간의 상호발전과 모교의 발전을 위해 소통하고 화합하는 젊고 활기찬 총동문회를 만들겠다. 건국대와 인연이 있는 남해인으로 박희태 전 국회의장, 김성호 전 국정원장은 박사학위 취득 후 석좌교수를 하였으며. 박남규 교수, 김종선 교수, 김군식 실장, 최원두 박사를 비롯해 많은 향우들이 있는데 역시 남해는 인재들이 많은 자랑스러운 고향임을 확인할 수 있다.”

▲고향 남해가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조언한다면. 

“내 고향 남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관광사업과 특수농업이 주축이 되어야 한다. 관광산업은 세밀하고 정교한 정책과 엄청난 투자가 요구되는 첨단유치산업이다. 남해의 풍광과 인심과 서비스를 팔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어렵다고 주저앉으면 미래는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남해에서만 느낄 수 있고 맛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자. 미래는 그저 오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남해 사람들이 남해는 좋은 곳이라고 하는 건 별 의미가 없다. 남해를 찾는 사람들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와야 하는 것이다. 음식점, 특산물 판매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을 군청에서 교육을 시켜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환경개선이 되어야 한다. 남해 특유의 스토리를 만들고 여러 방면에서 남해 알리기 노력을 펼쳐야 한다.”

이 총장은 남면 오리마을에서 부친 고(故) 이복주씨와 어머니 김금례(95)씨의 1남3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고향에 거주하고 계신다. 최선숙(남해읍)씨와 결혼해 1남2녀를 뒀다. 이 총장은 남명초, 진주고를 졸업했다. 건국대 경영학과 학사와 석사, 일본 스꾸바대 경영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 일본 쓰꾸바대 교수,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 건국대 일반대학원장, 한국중소기업학회장, 소상공인진흥원 이사장,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역임했고, 현재 골프특성화대학인 학교법인 한국골프대학교 총장으로 활동 중이다. 
중소기업 경영 연구분야의 권위자로, 국내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이 공로로 2004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대학원 졸업시 전체 수석으로 건국대 총장상을 수상했다. 중소기업 연구 공로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남해 출신 인재를 늦게 찾아온 미안함이 밀려왔다. 이 총장은 강한 남해인답게 골프대학 총장과 총동문회장으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동문회관 입구까지 나와 기자를 배웅했다. 그의 곧은 성품과 인자한 품성을 확인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동문회관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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