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우리 마을,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입니까?”

지난 3일 오후 2시 남해마늘연구소에서 열린 ‘2019년 상반기 주민자치 아카데미행사에서 강연을 맡은 진주YMCA 이수경 국장이 우리 군민들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우리가 바라는 우리 마을은 누가 만듭니까? 세금으로 월급받으니까 공무원들이 해야 하나요?”

식전 행사로 남면 주민자치위원회의 연주 공연에 이어 진행된 이날 주민자치 아카데미는 10개 읍면 주민자치위원과 주민들, 주민자치 관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군 주민자치위원 소개, 읍면 특성화사업 소개, 이수경 강사의 강연 순으로 진행됐다.

강연 전에 장충남 군수는 앞으로 더욱 주민자치위원들과 군민들을 잘 섬기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우리 나라 지방자치 역사도 2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중앙집권적인 경향으로 실질적인 지방자치가 이뤄지지 못했다. 이제 제대로 된 지방자치를 해 나가야 하는데 오늘 여기 오신 주민자치위원들께서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오늘 남해군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시작으로 새로운 주민자치의 역사가 실질적으로 시작된다. 오늘 강연을 통해 그 발걸음을 알차게 준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참석 위원들을 격려했다.

또한 장 군수는 주민자치위원들께서는 앞으로 군정이나 생활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명해 주기 바라며 마을 발전사업에 대해 좋은 기획과 실천사항도 공유해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이수경 강사는 남해는 자료 준비나 참석율 등으로 보니 많이 앞서 가는 것 같다. 다른 곳과 좀 다르다여기 계신 주민자치위원님들부터 내 일, 내 가정만 챙기는 것에서 시야를 더 넓혀 우리 마을, 우리 지역을 바라보고 적극적으로 일을 해 나가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이수경 강사는 우물 사진을 제시하면서 마을()은 한자로 보면 물 옆에서 마을 사람들이 동등하다는 뜻이라며 전통적으로 우리들은 마을 우물이나 빨래터에 모여 자연스럽게 마을의 대소사를 이야기했다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날 이수경 간사는 주민자치위원과 주민자치센터의 뜻을 설명하면서 주민자치위원을 로 정의했다. 설명에 따르면 =(리더)’ ‘=(코디데이트, 연출)’ ‘=(매니저, 관리)’ ‘=(자원봉사)’ 자세와 능력을 함께 갖춘 사람이 주민자치위원이다. 주민자치위원은 단순히 봉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마을 발전의 과제를 주민들과 함께 도출하는 리더들이자 계획 연출자, 진행과정의 관리자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는 주민라는 뜻이다.

또 이 간사가 강조한 것이 주민자치센터의 정의와 기능이다. 설명에 따르면 주민자치센터는 이라는 기능과 역할을 하는 곳으로 간략화할 수 있다. ‘=(공공의 일)’ ‘=(자치활동)’ ‘=(여가선용)’ ‘=(복지)’로 풀이하는데 주민자치센터는 마을의 공공업무를 이야기하는 공개된 장소이면서 자치활동과 여가선용, 복지활동을 두루 하는 곳이다. 복지 프로그램 위주로 운영해 온 현재까지의 방식을 지적하면서 자치활동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이다.

아울러 이수경 강사는 주민자치위원회가 향후 주민자치회로 발전해야 한다며 주민자치회주민자치학교 법정시간 이수 후 추첨을 통한 위원 구성 지자체장의 위임 등으로 법적제도적으로 격상된 자격과 의무권리를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민자치회는 행정사무 위수탁권 행정사무 협의권 자치계획 수립권 참여예산 사업선정권 등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받게 되며 이런 사무를 주민총회를 통한 주민의사 수렴과정을 의무적으로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중 행정사무 협의권만 봐도 단순히 군이나 면의 담당공무원에게 건의하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공식적 권한으로 마을 사무와 관련한 법적 권한을 가진다는 의미다. 또한 참여예산 사업선정권도 마을 사업의 반영을 위해 군 예산에 실질적으로 반영하도록 의결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주민자치위원과 마을 주민들은 해당 읍면과 마을의 자원과 인력, 역사 자원을 파악하고 마을 주민들의 의사와 계획 등을 함께 숙의하며 사업 실행계획을 함께 수립해 공동으로 마을사업을 추진할 준비와 역량을 쌓아야 한다고도 이 강사는 설명했다.

강연 말미에 이수경 강사는 주민자치의 최종 목적은 지금 이 마을 사람들이 내가 살고 싶어하는 마을로 만드는 것이고 나아가 외지인들도 살고 싶어 찾아오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라며 내가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내가 원하는 마을의 모습을 함께 공유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주민들이 함께 논의하고 준비하고 실천하는 것이 주민자치이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가 이수경 강사가 강조한 것은 주민자치위원은 권위자가 아니라 주민의 일원이라는 것(평등) 사업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역량을 우선적으로 보는 것(사람 중심) 마을과 사회 전체를 위한 공동노력(희생)이 중요하다는 점도 덧붙여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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