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을 어떻게든 극복하자는 취지로, 어떤 난관(難關)이 부딪쳐도 굳은 의지로 지혜를 모아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고사이다.
'봉산개도 우수가교'는 중국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나온다.
중국 삼국시대 통일을 목표로 세력을 계속 팽창하던 조조(曹操)에 대항하여, 유비(劉備)와 손권(孫權)이 연합, 양쯔강(揚子江)에서 벌어진 큰 전투인 적벽대전(赤壁大戰)의 유명한 이야기다.
유비에게 패한 조조가 도망가던 도중, 부하들이 조조에게 "길이 좁은 데다 새벽 비로 인하여, 진흙 구덩이에 말발굽이 빠져,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아뢰었다." 
이에 조조는 호통을 치며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행군하는 법이다.
진흙 구덩이쯤 만났다고 행군을 못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흙을 나르고 섶을 깔아 구덩이를 메우고 행군하라" 라고 명령을 내린 말에서 유래하였다.
조조는‘봉산개도 우수가교’를 외치며 필사적으로 도망을 갔으나, 결국은 매복하고 있던 관우(關羽)에게 붙잡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봉산개도 우수가교’가 능사(能事)는 아니었던 셈이다. 
물론 의리 있는 관우에게 지난날의 정을 생각해 봐 달라고 애걸복걸해 살아날 수는 있었다.
적벽대전 훨씬 전(前), 전투에서 관우가 조조에게 항복하고 목숨을 건진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조가 말한‘봉산개도 우수가교’의 진정한 의미는, 난관이 있으면 그것을 돌파할 구체적인 방법과 수단을 찾아 시행하는 것이다. 단순히 최선을 다해 난관을 극복하자는 것이 아니다.
조조는 길을 내고 다리를 놓는 방법으로 계속 도망을 갔으나 실패한 것이다.
어려움에 직면하면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최선을 다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을 얻은 것이다.
철저한 준비로 열심히 하면 지혜가 나오고, 어중간(於中間)하게 하면 불만이 나오고, 대충하면 핑계만 나온다는 말이 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얼마든지 우리 앞에 산이 가로막히고, 물이 놓여 주춤할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럴 때 길을 만들고 다리를 놓아 그 험난한 상황을 극복하자고 하는 화두(話頭)는, 우리에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지 않나 가늠해 본다.
불가능하다고 입증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불가능한 것은 현재 불가능할 뿐이다.' 펄 벅(Pearl Buck) 의 명언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은 꿈에서 시작하여 현실로 된 것들이 많다.
하늘을 나는 것도, 달나라에 가는 것도, 한때는 막연한 꿈의 한 조각일 뿐이었다. 
창선삼천포대교가 과연 연륙교로 완성할 수 있을까? 머리를 갸우뚱했으나, 현실로 이루어져 꿈은 이루어진다는 진리를 터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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