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읍 출신으로 경기도 안성에서 배농사를 짓고 있는 한철영‧권태경 향우 부부가 지난 15일 직접 생산한 배를 가공해 농축액을 만드는 태경F&B 가공공장을 경기도 안성시 대덕면에 준공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날 준공식에는 송미찬 안성시위원,  안성시 농업기술센터 이경애 소장,  농협중앙회 미래농업지원센터 정남교 원장, 안성과수농협 홍상의 조합장, 부부의 배농사 스승인 남기웅 경기농업마이스터대 전 학장, 경기농업마이스터대 공홍식 학장, 중부대 김태영 교수, 부경대학교 정호신 교수, 대덕면 소내리 이장 등 지역주민들, 안성시 농업기술센터 직원들, 안성과수협동조합, 대덕농업협동조합 임직원, 재경남해 58년 개띠 친구들, 남해초 58회, 남해중 23회 친구들 등 15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한철영 대표는 준공식에서 “대한민국 최고인 안성배를 주원료로 새로운 가공제품을 개발하여 부가가치를 높여 이웃과 상생하고 동반성장하는 모범사례를 만들고, 건물 내 조성된 40평 규모의 판매장에 관내 우수농산물을 함께 전시‧판매하여 지역민의 소득향상에도 기여하겠다”며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50년, 100년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철영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30여년을 근무하고 퇴직한 후 2013년 안성으로 귀농하면서 태경농원을 창립해 1,300평의 배농사에 뛰어들었다. 농사에 문외한이었던 부부는 배농사를 배우기 위해 2015년 경기농업마이스터대 배 과정에 입학해서 2016년까지 배농사의 전문성을 길렀다. 2016년에는 GAP(우수농산물관리) 인증을 받았고, 2017년에는 농촌융복합사업자(6차산업)로 지정됐다. 2018년에는 저탄소 인증도 취득했다. 이 같은 7년의 노력과 투자의 과정을 거쳐 ‘홍삼 발효도라지고’와 ‘발효도라지배 농축액’을 개발해 가공 산업에도 뛰어든 것이다. 태경F&B 가공공장은 대지 565평에 건평 130평으로 건축됐다.부부는 귀농 초기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도 그럴 것이 농사라고는 농자도 모르는 30년 월급쟁이와 서울 출신 아줌마가 과수농사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주변에 물어가며 차근히 배워나갔다. 초보 농사꾼이었지만, 그래도 땅은 속이지 않는다는 신념만은 확실했다.
2013년 첫 수확의 기쁨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한 대표는 “첫 수확을 한 그날 밤 우리 부부는 배 한 번 쳐다보고 웃고, 서로 얼굴 보고 웃고 그렇게 밤을 새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첫 수확물은 파는 것보다 지인들에게 보내서 맛보이고 싶었다. 시집보내는 딸 자랑하듯이 여기저기 보냈다. 그런데 배를 맛본 지인들에게서 돌아오는 메시지가 놀라웠다. “정말 맛있다.” “옛날 그 맛이야.” “어쩜이렇게 아삭하고 달아.” “이런배는. 처음이야.” “초보농사꾼이기는 한 거야?” 
부부는 이 같은 격려에 용기를 내어 본격적인 과수농사를 위해 경기농업마이스터대 원예학과 배 전공으로 입학해 2년간 공부했다. 다음해부터는 생산량이 모자랄 정도로 주문이 쇄도했다. 
부부가 배농사를 넘어 태경F&B를 설립한 것은 생산자가 직접 가공해서 판매하는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다. 한 대표는 “사람에게 이로운 식품을 만들어 인류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며 “부족한 역량은 땀으로 채워 오대양육대주를 향해 출발하려 한다”고 밝혔다. 태경F&B가 생산하는 농축액에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오염된 호흡기를 깨끗이” 라는 사명감을 갖고 소비자를 보호하겠다는 작은 소망도 함께 담았다. 
한철영 대표는 1958년 설천면 덕신리에서 아버지 고(故) 한덕균씨와 어머니 신봉순씨의 3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현재 남해에 거주하신다. 남해초 58회, 남중 23회, 진주 대동기계공고를 거쳐 부경대학교 대학원, 아주대학교 경영대학원, 경기농업마이스터대를 졸업했다. 부인 권태경씨와 장남 지훈군, 장녀 지혜양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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