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호  남해읍체육회장 / 남해초축구부후원회장
이철호 남해읍체육회장 / 남해초축구부후원회장

최근 남해군청사 이전문제로 몇 차례 간담회가 있었고 이와 연관되어 남해초와 해양초의 통합논의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살펴보고, 현 상황에서 우리군민이 어떻게 판단하는 것이 우리군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인지를 살펴보고 싶다. 
현재 남해군청은 건물 노후화는 물론 협소한 공간과 분산된 실과소의 배치와 복잡한 동선 등으로 인해 행정서비스의 질 저하와 공무원들의 업무에 불편함을 불러오는 이유가 되고 이는 우리군 발전의 저해요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군청사 신축은 시급한 당면과제일 뿐만 아니라 늦어질수록 재정적 부담이 늘어나는 시급한 현안이다. 현재 남해군은 몇 곳의 군청사 이전 예정 부지를 선정하여 여론을 수렴 중에 있다.

한때는 현 청사 주변 부지를 매입하여 그 자리에 신축하려는 안이 유력했지만 부지매입의  어려움과 매입완료 후에도 이곳이 남해읍성터였던 관계로 건축과정에 문화재법에 걸려 공사 지연 또는 공사의 원천적 불가능 등등의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한편 유배문학관자리나 공설운동장, 아니면 보건소 앞, 봉영산 절토지, 한전 앞 등 여러 예정지의 각각 장단점을 살펴보면 각자의 특징이 있지만 큰 쟁점은 군청사가 외곽으로 가느냐 현 위치나 현 위치의 주변에 있느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군청사가 외곽으로 이전할 경우 읍내상권의 위축과 상인들의 반발이 우려되고, 현재의 위치로 하자니 신축부지 확보 등 여러 가지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해경찰서는 내년에 건물 내구연수가 만료되어 올해 중으로 신축을 해야만 할 실정이고, 남해군교육청도 비좁은 청사부지와 낡은 건물로 인해 외부로 이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또한 남해초등학교는 50년 된 낡은 건물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E등급의 판정을 받았다.

이상의 여러 가지 현실을 살펴보자면, 그동안 한 번도 남해읍시가지의 재정비가 없었던 우리군으로서는 군청사 신축과 더불어 줄어드는 인구를 늘리기 위한 정책적인 대책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신입생들이 줄어드는 군내 교육기관의 통폐합과 함께 남해읍시가지를 리모델링  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로 보인다.
남해초등학교는 설립된 지 114년이 넘는 전통이 있는 학교이다. 50년 전에는 남해초에서 해양초가 분리되어 나갔다. 당시 남해초등학교의 학생수가 2500명이 넘어서 한 반에 학생수가 70여 명씩 되는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이었기에 할 수 없이 해양초등학교로 분리하였던 것이다.

허나 지금은 학생 수의 급감으로 해양초는 내년과 내후년부터는 입학생수가 불과 10여명에 불과하다고 하고 남해초등학교도 사정이 조금 나을 뿐이다.
현재의 남해초는 남해읍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고 현 초등학교자리에는 남해여중과 남해여고가 같이 있었지만 이 두 학교는 이미 이전하여 새둥지를 튼 지 오래다. 이제는 남해초등학교가 읍 중심에 위치해 있으므로 인해 상권의 위축을 가져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 아파트와 주택지가 밀집하여 출퇴근 시간에 이어지는 차량으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면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인가?
남해초 개교100주년 기념관은 현 자리에 존치시키고 남해중과 남해제일고 사이에 남해초와 해양초를 합쳐서 21세기 첨단형 초등학교 교사를 신축하여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고 경찰서와 교육청을 묶어서 외곽으로 이전시키고 남해초와 경찰서와 교육청 부지를 묶어서 남해군 신청사 부지로 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인다.
남해경찰서 자리를 군청사의 관문으로 만들고 남해초 자리는 경찰서 교육청 자리와 함께 거대한 지하주차장을 만들어 도심 주차난도 해소하고 청사를 짓고 남은 지상의 빈 공간을 구 군청사 자리와 함께 군민들을 위한 녹지공원으로 조성한다면 남해읍 시가지는 한층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제는 전통만을 고집하면서 변화를 거부하기 보다는 우리군의 나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전통을 창출해야 한다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모두들 조금씩 자신의 주장들을 양보하여 군민들의 여론을 모아야 한다.
변화를 거부하면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뒤쳐지고 후퇴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