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중 대표가 공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박 대표 뒤로 보이는 설비들은 모두 자체 제작한 것들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제품 생산에 최적화되도록 설계돼 있다.
▶박태중 대표가 공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박 대표 뒤로 보이는 설비들은 모두 자체 제작한 것들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제품 생산에 최적화되도록 설계돼 있다.

 

▶박태중 대표가 지난 4일 제53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박태중 대표가 지난 4일 제53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박태중 대표가 설립 운영하는 디에스아이테크 본사 및 공장 조감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발안산업단지 내 4,436평의 대지에 자리잡고 있다.
▶박태중 대표가 설립 운영하는 디에스아이테크 본사 및 공장 조감도.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발안산업단지 내 4,436평의 대지에 자리잡고 있다.

이동면 난음 출신으로 국내 최고 품질의 반도체 공정용 벨로우즈(Bellows) 생산업체인 디에스아이테크를 운영하는 박태중(66) 대표가 지난 4일 ‘제53회 납세자의 날’을 맞아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영예의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한우물을 판다는 신념으로 기술개발을 하고, 일본과 독일 등 선진국 제품을 따라잡아 수입대체효과를 이룬 것이 이번 산업포장 수상으로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기술로 승부하는 기업으로 자리잡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 대표는 1995년 11월 디에스아이테크를 설립한 이래 벨로우즈(Bellows)와 플렉시블 튜브(Flexible tube) 및 진공 콤포넌트(Vacuum components)를 개발하고 제조해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진공벨로우즈(Vacuum bellows)를 양산해 제공해왔으며 특히 슈퍼 벨로우즈(Super bellows)는 특허 출원 및 등록으로 국내외의 호평을 받아왔다.
디에스아이테크는 고객만족을 위해 품질(Quality), 납기(Delivery), 가격(Price), 기술지원(Technical support)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07년 3월 사세확장으로 경기도 화성시로 공장을 신축 이전한 후 조직개편과 신규장비 도입 등으로 국내 및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발안산업단지 내 4,436평의 대지 위에 자리 잡은 디에스아이테크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들어가는 진공부품, 벨로우즈 등이 주력제품이라 국내 반도체산업 호황에 힘입어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1999년 반도체 5사에 벨로즈를 납품한 이래, 2000년 산업자원부 K마크 인증을 획득했으며 2001년 중소기업청 유망선진기술기업으로 지정됐다. 2002년에는 철도청 진동차 변압기 진동방지용 벨로우즈 납품업체로 선정됐다. 2004년 (주)디에스아이 법인을 설립했으며, 2006년에는 클린사업장 인증을 획득했고, 2008년도엔 이노비즈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 같은 신기술 실용화 공로를 인정받아 2004년(기업)과 2005년(대표 개인) 연속으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디에스아이테크의 주요설비인 조관기는 직경 Ø6.35부터 Ø300까지 조관 가능하며, 제조 시 발생할 수 있는 스틸의 파손 및 뒤틀림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용으로 품질은 높이고 불량률은 현격히 낮췄다. 성형기는 특허 받은 장비로 수압을 이용하여 조관된 파이프를 새의 날개 형태의 주름을 가진 벨로우즈로 제조하는 기기다. 성형기로 제조된 벨로우즈는 수명 80만 사이클(cycle) 이상, 누출률(Leakage rate) 1.0x10-9Pa m3/s 이하, 신축률 30%~50%, 복원율 100%, 표면결함 3㎛ 이하의 뛰어난 내압성과 굴곡성을 가진다.
용접에서는 1000 class 크린룸을 도입해 용접 때 제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유 미립자수를 최소화했다. 고정밀 용접장치와 함께 숙련된 엔지니어의 기술로 작업시간 단축, 용접단 수명 연장 등 고품질의 용접 비드를 보증한다. 또한 초순수 ‘D.I-water’를 사용한 초음파 세정으로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다.
세정 후에는 진공건조 및 진공포장을 해 미세먼지와 정전기를 효과적으로 차단, 지속적인 품질상태를 유지시키고 있다. 

박 대표는 1954년 이동면 난음리에서 6남1녀의 막내로 태어났다. 난령초와 이동중을 졸업하고 19세에 상경해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먹고살기 위해 노력했다. 군 제대 후에는 중장비 엔진정비 기술로 1980년부터 1988년까지 중동 건설현장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중동에서 귀국한 후 형님이 운영하던 업체에서 일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벨로우즈라는 제품을 접했다. 당시는 국내에서 필요한 물량을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서 쓰던 시절이었다. 박 대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속기 등에서 벨로우즈 수요가 있음을 확인하고 개발하기로 마음먹고 1995년 자신의 회사를 설립했다.
공학자도, 엔지니어도 아닌 박 대표가 벨로우즈를 개발해 국산화하기까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앞선 독일기업과 일본기업은 설립 100년이 넘은 기업들이었고, 이들의 축적된 기술을 따라잡기란 불가능해보였다. 하지만 3년의 기술개발 끝에 시제품을 만들어 포항가속기연구소를 찾아가 시험을 의뢰하고, 연구소의 지적대로 제품을 개선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1999년부터 국내 굴지의 반도체회사에 납품을 시작했다. 현재는 한국에 진출한 일본의 반도체장비 제조사들이 다에스아이테크의 제품을 쓸 정도로 기술의 진척을 이루었다. 대만의 반도체 장비회사에 수출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 회사 개발자들이 탈모현상이 생길 정도로 개발에 몰두했다. 선반만 빼고 모든 제조장비를 자체 제작해서 쓸 정도로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우리 기술로 개발했다”며 “왜 안 될까? 꼭 되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이 확인되고 현장에서 입소문을 타자 영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고객들이 찾아왔다. 10년 넘게 이 추세는 확대되고 있다. 전량 주문생산한다. 개발과 생산에 투입되는 직원들에게는 회사의 실적을 성과급으로 배분하고 있어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늘고 숙련도는 향상됐으며, 이직률은 최소화된 상태다. 

박 대표에게 성공비결을 물었다.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한 가지만 파고들었다. 돈이 되고 안 되고를 따지지 않았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면 결국 돈이 되는 것이 진리니까”라는 답이 돌아왔다. 박사급 개발자들이 주를 이루는 분야에서 박 대표는 뚝심과 꺾일 줄 모르는 의지로 최고의 제품을 개발하고 최고의 기술기업을 일구었다. 박 대표는 “학연이나 지연을 찾아서 사업을 했다면 배움도 모자라고 인맥도 없는 나는 분명 실패했을 것”이라며 “젊은 창업자들에게 오직 기술만이 승부처라는 것을 인식하고 도전하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남면 석교 출신의 김정자씨와 결혼해 딸 둘을 두고 있다. 큰딸은 아버지 회사의 재무를 담당하고 있고, 작은딸은 삼성전자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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