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치른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선거의 결과로 군내 농·수·축·산림조합의 장들이 새로 선출됐다. 농협을 보면 새남해농협 류성식 조합장, 동남해농협 송행열 조합장, 남해농협 박대영 조합장, 창선농협 박세봉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수협은 김창영 조합장, 축협은 최종열 조합장, 산림조합은 정상영 후보가 재도전 끝에 각각 당선됐다. 
새남해농협은 아예 경쟁자가 없어 류성식 조합장이 무투표로 당선됐고, 동남해농협은 3자 대결로 치러졌다. 그 외 조합들은 모두 양자대결로 선거가 치러졌는데 대체로 기존 조합장들이 도전자들의 도전을 잘 막아낸 경향이 뚜렷하다. 새남해농협, 동남해농협, 수협, 축협 조합원들은 모두 기존 조합장들을 선택했고, 창선농협만이 새로운 인물이 기존 조합장을 누르고 당선된 결과다.

남해농협과 산림조합은 기존 조합장이 출마하지 않아 새 인물의 등장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네 명은 기존 조합장이, 세 명은 새로운 조합장이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당선의 영예를 안은 조합장들에게는 축하의 말을, 최선을 다했지만 고배를 마신 낙선자들에게는 다음 기회가 있지 않느냐는 위로의 말을 전한다.
우리 남해의 경제구조는 농업과 수산업, 축산업, 산림업이 근간이고 우리 군민은 농수축임산물 판매소득으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농수축임산자재 판매업과 병·의원, 식당유흥업소, 생필품소매판매업뿐만 아니라 토목건축업, 숙박업, 교육훈련체험 등 관광서비스산업은 농·수·축·임산업과 더욱 밀착해야 한다. 기초산업으로부터 지속적인 부가이익창출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새로 4년 임기를 시작하는 7명의 조합장들은 조합원들과 한 덩어리가 되어 우리남해의 기초산업의 비전을 세우고 그 비전과제를 현장에서 수행해나가서 그것의 결과로 조합의 살림을 튼실하게 만들어나가야 할 막중한 역할과 임무를 수행해나갈 사람들이다. 이들의 어깨에 남해경제의 명운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정부는 경제 살리기 정책을 세우는 역할을 할 뿐이고 이 정책을 실제로 실행해나가는 주체는 조합원들의 조직인 조합이기 때문이다. 지방정부와 조합이 따로 놀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지난겨울 우리 남해는 시금치 가격의 하락과 새꼬막과 물메기 등 주종 수산물 어획고가 급격히 줄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경제상황을 겪고 있다. 예년에 비해 시금치에서 대략 100억 원, 수산업에서 몇 백억 원의 매출저하가 발생한 현실이다. 군수가 시금치를 들고 서울 부산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조차 보여주지 않았다면 아마도 불만은 극에 달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7명의 조합장들은 절대로 안일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혹여 7명 중에 이제 더는 출마도 안 할 건데 뭐 하러 골치 아픈 일을 만들어 갈 거냐는 식의 자세를 갖는다면 큰일 날 일이다. 남해가 생산한 것을 도시소비자에게 팔아먹으려면 그들의 구매요구에 맞출 줄 알아야 한다. 군수와 7인의 조합장들은 도시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우리 농수축임산물의 계절별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브랜드파워를 키우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미래는 농업인을 다품종소량생산과 소비자직거래가 가능한 작은 조직으로 더욱 세밀하게 재조직해 들어갈 것을 요구한다. 그것이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는 국가 ‘푸드-플랜’의 요체다.   

7인의 조합장들은 출사표를 던지면서 자신에게 했던 약속과 마음가짐, 조합원들에게 제시했던 비전을 초심 그대로 지켜나가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고 믿는다. 군수와 7인의 조합장들이 테스크포스를 구축했다는 뉴스를 최대한 빨리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