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초등학교 본관 건물안전도 진단 결과 개축이 시급한 상황에 따라 어차피 학교를 다시 지어야 한다면 해양초와 통합하는 방안이 어떠냐고 묻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눠보는 관계자 간담회가 지난달 28일 남해군의 주최로 열렸다. 
김대홍 군 행정복지국장과 정춘엽 교육청소년과장이 주도한 이날 간담회에는 두 학교의 교직원, 학부모회, 동창회, 운영위원회 대표자들뿐만 아니라 남해교육지원청, 남해군 도시계획 담당 공무원과 군민소통위원회 자치분과, 남해읍 주민대표기관장, 청사 이전 대안마련이 시급한  남해경찰서 공무원 등 관련 주체들이 빠짐없이 참석했다. 
군은 먼저 군이 이날 간담회를 주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에는 지역사회 현안으로 떠오른 군청사 이전, 남해경찰서 등 공공기관 이전 과제들을 제시하고 우리군의 인구감소 추이를 볼 때 두 초등학교 통합은 언젠가는 이루어져야 할 지역의 과제로 시기의 문제라고 밝히면서 향후 5년간 남해읍 초등학교 입학생 수를 인구통계 기준으로 제시했다.<그래픽 자료 참조>

이 자료를 보면 2019년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119명, 2017년생이 입학하는 2024년도 입학생 수는 63명이다. 이러한 예측치는 두 학교가 통폐합될 수밖에 없는 미래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이 자료에는 지난 2014년 실시한 남해읍 종합발전계획 용역 결과 두 학교의 통합에 관한 의견조사에서 통합에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한 설문조사결과도 제시했다.    
군 주무관들은 이러한 상황을 토대로 앞으로의 군 정책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의견을 구한다면서 초등학교 통합에 관한 의견만 제시해주기를 거듭 요청했다. 하지만 참석한 사람들은 공공기관 이전을 염두에 두고 공론화를 위한 간담회가 아니냐면서 이 간담회가 공공기관 이전문제를 두 학교 통폐합 방안으로 풀어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온당치 않은 일이라고 맞받았다. 간담회는 시종일관 이 같은 논지에서 끝이 났다. 

이러한 간담회 결과는 남해군이 간담회를 개최한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날 간담회를 통해 남해군이 얻은 것은 무엇인지 종잡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후에는 남해군이 어떤 명분으로 논의의 물꼬를 낼 수 있을지 짐작키 어려울 정도로 남해군이 핀잔만 들은 간담회라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닌 결과를 낳은 것이다. 
한편 남해초등학교 김주영 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안전진단결과와 관련한 유언비어 때문에 학교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나친 걱정을 거두어달라고 지역사회에 호소했다. 남해초등학교는 지난 4일 입학식 날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현 학교부지 안에 임시교사를 짓는 것으로 방침을 결정하고 이를 8일 개최할 학부모설명회에서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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