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고(麻姑)라는 손톱이 긴 선녀(仙女)가 가려운 곳을 긁어 준다'는 의미로, 일이 뜻대로 순조롭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마고소양'은 신선전(神仙傳) 마고편에서 유래하였다.
중국 한(後漢)나라 환제(桓帝)때 방평(方平)이라는 신선(神仙) 왕원(王遠)이 마고라는 선녀들과 함께, 수도 장안(長安:시안西安)에 있는, 채경(蔡經)이라는 관리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
마고는 모주(牟州:산동성래무시萊蕪市)동남쪽 고여산(姑餘山)에서 수도(修道)하였고, 참된 도(道)를 깨달은 진인(眞人)으로 봉해졌다.
그런데 마고의 손톱은 사람의 손톱과는 달리 길고 뾰족한 것이 마치 새의 발톱처럼 생겼다고 한다.
마고를 영접한 채경은 마고의 손톱을 보는 순간, 마음속으로 '만일 등이 가려울 때, 저 손톱으로 긁는다면 얼마나 시원하겠는가?'
그런데 채경의 이런 불경(不敬)한 생각은 바로 선녀들에게 읽히고 말았다. 방평이 마음속으로 중얼거린 채경의 생각을 읽은 것이다.
방평은 곧 사람들을 불러 그를 끌어다 채찍질하고는 이렇게 꾸짖었다.
"마고는 선녀다. 너는 어찌하여 불경스럽게도 마고의 손톱으로 등을 긁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느냐."
이와같이 신선전에, 채경이 등이 가려울 때 마고의 손톱으로 긁으면 좋겠다고 한 말에서 '마고소양'이 유래했다.
'마고소양'이란 힘이나 능력을 가진 사람의 도움으로 자기의 원하는 바를 뜻대로 성취하는 것을 가리킨다.
 오늘날에는 뜻이 확대되어 자기 일이 뜻대로 이루어짐을 비유할 때 쓰이며, 마고파양(麻姑爬痒)이 비슷한 말이다.
또한 구부러진 쑥도 삼(麻)밭에 나면, 저절로 꼿꼿하게 자라듯이 좋은 환경, 좋은 벗과 사귀면 자연히 주위의 감화를 받아서 선인(仙人)된다는 마중지봉(麻中之蓬)등에 쓰인다.
 옛 어른들은 늙으면 서로 등을 긁어주는 재미로 산다고 했다.
예전엔 먹고 난, 빈 옥수수에 막대하나를 끼워 훌륭한 등 긁기(등 긁개)로 사용했는데, 그 언젠가부터 관광지 등에 '효자손'이라는 등 긁기가 유행하여 가정에 한두 개 쯤은 비치되어 있다.
옛날 생각을 하면서, 어릴 때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등을 내밀며 긁어 달라며 웃옷을 올리시며, 거기 긁어 봐라 하시면서 조그마한 손으로 긁는게 시원찮으시던지 옥수수 대궁을 등허리 속에 넣고 긁적긁적하시던 모습에 슬그머니 웃음이 나온다. 
 또 할머니께서는 손자의 등을 쓰다듬어시면서, 가볍게 긁어 주시던 생각에 눈물이 난다.
동방예의지국의 우리나라가 '효(孝)'란 말이 퇴색돼 가는 마당에, 등 긁기가 진정한 효자가 아닌지?.
어쨌든 할머니 손은 물론, 마고의 긴 손톱, 옥수수대궁이나 효자손은 가려움을 긁어줘 시원함은 마찬가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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