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윤구영
남해군선거관리위원회 사무과장 윤구영

우리나라 국민들은 하루에 설탕을 얼마나 먹을까? 보건복지부 조사에 의하면 우리 국민들의 하루 평균 당섭취량은 72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 25g의 약 세 배를 먹는다고 한다.
우리는 모든 음식에 맛을 내는 조미료 역할을 하는 설탕을 매일 이렇게 과다  섭취하는 것이다. 달콤한 설탕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면 여러분은 설탕을 조금은 멀리하게 될 듯 하다.

우선 이렇게 과다섭취된 당(糖)은 우리 몸속의 혈관을 타고 다니면서 피를 끈적하게 해서 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세포인 nk세포의 활성도를 떨어뜨려 면역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만든다. 면역세포가 마음대로 활동하지 못하게 되면서 몸 속의 염증세포와 암세포는 마치 경찰이 없는 밤도둑처럼 마음놓고 몸 속에서 활개를 치고 다니는 것이다.
특히, 몸속의 암세포는 당을 좋아해서 우리 몸의 건강한 일반세포가 설탕 한 개를 먹는다고 할 때 암세포는 무려 12개의 설탕을 먹는다고 한다. 이렇게 당을 먹고 덩치를 키운 암세포는 면역세포가 와도 겁을 내지 않고 면역세포와 싸워 이김으로써 몸이 서서히 암세포에 지배당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악이 선을 이기게 되는 것이다

TV의 건강프로그램을 보면서 이런 정보를 접한 나로서는 이 내용이 마치 우리 조합장선거의 금품선거와 같은 메카니즘으로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합장선거때만 되면 조합원들은 후보자들이 주는 금품을 당연한 듯이 받는다. 아마도 이 돈은 길에서 주운 돈처럼 공짜라고 생각되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설탕처럼 달콤할 것이다. 그렇지만 금품을 살포하는 후보자 입장에서는 돈이  많아서 자선사업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아무 이유도 없이 돈을 뿌릴 턱이 없고 당선되면 반드시 뿌린 돈, 아니 그 이상을 거두어 들이려 할 것이다. 
금품을 써서 당선된 조합장은 조합운영과 관련해 수익성이 없는 무리한 사업  발주를 하고 업자에게 뇌물을 받는다든지, 부실대출을 해주고 대출수수료를 뒤로 챙겨 조합자산의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등 조합을 망하게 하는 암세포가  조합내부에서 서서히 자라나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내 몸을 망치는 설탕처럼 후보자가 주는 금품이 내가 속한 조합을 망친다는 것을 알면 과연 아무 생각 없이 금품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조합장선거에서의 금품제공행위는 잘못된 오랜 관행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금품선거를 단속하기 위해 많은 행정력을 쏟고 있지만 조합장선거의 특성상 단속에 분명한 한계가 있고, 이를 완전히 뿌리뽑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조합원들의  인식개선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설탕이 내 몸 속의 암세포를 키우듯 조합장선거에서의 금품선거도 우리 조합을 망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듯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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