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에 위치한 케이리버 연수원과 펜션을 운영하는 고현면 출신의 정기은(83) 회장을 지난 13일 찾아갔다. 이날 윤희영 재경파평윤씨종친회장이 기자와 동행했다. 상봉역에서 경춘선 열차를 타고 가평역에 마중나온 이성호씨 승용차로 마을회관에 도착 했다. 큰 키에 중후한 모습의 정기은 회장께서 밝게 웃으시면서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마침 방하리 마을회관에서 점심식사 중이라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어르신들 기념촬영도 해 주었다. 정 회장은 마을 어르신들과 마을회관에서 정담을 나누면서 가족처럼 지낸다고 했다. 점심식사 후 인근에 있는 정 회장 자택을 방문했다. 하루 종일 해가 드는 포근한 집이었다. 

정 회장은 고현면 남치리 436번지에서 고(故) 정진옥‧박봉여 부부의 4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고현국민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부산으로 가서 고향사람을 찾아 취직을 했다. 그때 당시는 일해주고 밥만 얻어먹는 것이 고작이었다. 6.25전쟁이 발발해 공장이 문을 닫자 무조건 서울로 가기로 마음먹고 열차식당에 숨어서 상경했다.
상경 후 가장 얻기 쉬운 일자리가 식당이라 식당에서 일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서울에 들러 당시 청와대 경호차장으로 근무하던 고(故) 신동관 전 의원께 취직을 부탁했다. 월급은커녕 먹고 재워만 줘도 감지덕지이던 1960년대 초 정회장은 그렇게 우리나라 최초의 골프장이던 한양에 취직했다. 당시 한양 골프장은 박정희 대통령과 VIP들이 주로 이용하던 곳이라 청와대에서 직접 직원들의 신원을 관리했다. 학력도 특별히 배운 것도 없던 정 회장이 한양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신동관 전 의원의 은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정 회장은 20년간 골프장 실장으로 있으면서 고향 후배들을 골프장에 다수 취직시켰고, 정 회장이 교육시켜 배출한 후배들이 한때 우리나라 골프장 식당 지배인으로만 5~6명이 활동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당시 신동관 경호차장과 이환성 단양관광호텔 회장에게 나를 비롯한 고향사람들이 음으로 양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 은혜는 평생 잊지 못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환성 단양관광호텔 회장도 당시를 회상하며 “골프장에 실장으로 자리잡은 정 회장은 찾아오는 고향사람들을 많이 취직시켜주고, 음식도 제공해줬다. 고향을 생각하는 마음이 포근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설천면 출신의 고월래씨와 결혼해 1남3녀를 두었다. 장남 석현군은 포스코에서 설계사로 근무하다 퇴직하여 사업을 하고 있다. 장녀 영숙씨는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차녀 호숙씨는 군청에서 근무하고 있고, 막내딸 성숙씨는 가정주부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07년 부인 고월래씨와 사별하고 2008년 정광례 여사와 재혼했다. 정광례 여사도 2남2녀를 두어 8형제자매들이 요즘 친형제처럼 잘 지내 행복하단다. 
정 회장은 퇴직 후 가평으로 이사 와서 가평노인회 회장으로 6년간 봉사하며 방하리 터주대감이 되었다. 그는 운동을 좋아하여 가평FC 창설 멤버이며 회장을 3년 역임하고 지금은 고문으로 많은 협찬을 하고 있다.

케이리버 연수원과 펜션은 1971년 개업했다. 이환성 단양관광호텔 회장의 소개로 남이섬 인근에 사두었던 땅을 개발한 것이다. 정 회장은 현재 책임자를 두고 연수원을 운영하며 평온하게 노후를 보내고 있다. 케이리버 연수원은 기업체 연수, 세미나, 교육, 체육대회, 운동회, 야유회. 대학교 OT, MT 등 각종 단체행사에 최적화돼 운영 중이다. 물론 노천카페도 설치되어 있으며 강가 바비큐장은 300석이 준비되어있다. 캠프파이어장, 운동장, 족구장, 한식당, 세미나실, 노래방, 연회장, 방갈로, 공동취사장을 갖추고 있으며 수상레저, 사륜바이크, 서바이벌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남이섬 앞이라 4개월 전에는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정 회장은 “고향 향우들이 이용하면 최대한 저렴하게 모시겠다”며 “사계절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케이리버에서 멋진 추억을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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