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덤

남면 상덕초등학교 졸업생들로 구성된 ‘재부 상덕초교 동문친목회(회장 김양연·2회)’는 정기 월례회에서 천황산 시리덤 산신제의 부활을 후배들에게 건의했다.
남면 상가남구·북구, 덕월, 구미마을과 4개 부락 위치한 천황산(天皇山. 해발395m)은 왕이 거처했다는 전설이 있으며, 정상에 있는 두 개의 큰 바위를 시리덤이라 부르는데 마치 시루와 같이 생겼다 하여 ‘큰 시리덤’, ‘작은 시리덤’이라 한다.
상덕초교 친목회는 1980년대 초 결성되어 100여 명이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다가 2000년부터 2011년까지 11년 간 천황산 시리덤에서 산신제를 지내며 마을의 평안과 번영, 객지에 나간 자녀들의 무사안위를 기원해 왔다.
당시 산신제를 발의해 제사를 주관했던 김재완(6회) 씨는 “예로부터 마을 앞에 바다가 있어 대부분 생계유지는 대형 풍어선과 방배(돛단배)어업이 주를 이뤘는데 해마다 바다 해일과 강풍 때문에 인명피해가 많았고 이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려 천황상 시리덤에서 산신제를 지냈다”며 산신제의 동기를 설명하고 “그 덕분인지 동문친목회 창립회장을 지낸 부산대형기선저인망 김찬세(2회) 회장님과 김홍근 사장을 비롯해 이 담 재부남해군향우회 직전회장, 김태석 사하구청장, 김홍희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 정길정 전 한국교원대학원장, 고정훈 전 금정구 부구청장, 하필호 대림기공(주) 사장, 송상조 서구 구의원 등 많은 인물이 배출되어 고향 빛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5~6명의 회원이 상덕초교 친목회를 유지해 가고 있는데 이제는 모두 나이가 들어 산에 오르기가 힘들어서 산신제 지내기에 어려움이 있으니 고향 출신 자손들이 승승장구하는 영험한 의례를 젊은 후배들이 계속 이어가 주면 고향은 더욱 편안할 것이고, 후손들에게도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다”며 상덕초교 친목회를 대표해 천황산 산신제 부활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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