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향우 여러분, 그리고 본지 애독자 여러분! 기해년 설날 행복하게 보내셨습니까? 본지는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회자된 많은 뉴스거리 중에 단연 부각된 이슈는 아무래도 군 청사 신축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해군은 신년 읍면 순방 군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군 청사 신축문제를 가장 중심 의제로 삼았습니다. 영상으로 제작한 그 자료를 보면 모두 6개의 대안을 제시했습니다만 행정이 생각하는 기본 안은 아무래도 현 청사를 둘러싸고 있는 블록 전역을 사들여 그 자리에 새 청사를 짓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행정이 주안점을 두고 있는 점은 기존의 상권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남해읍 도심의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본지는 꼭 그 방안만이 기존의 상권을 보호하는 대안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래서 본지가 생각하는 방안을 여기에 밝혀보고자 합니다. 본지는 군 청사를 새로 지어야 하는 이유와 군 청사의 최고 본래기능을 가장 우선적으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군 청사의 본래 기능은 가능한 한 최다수의 군민들이 가장 접근하기 쉽고, 이용하는데 가장 편리하고, 강물처럼 흐르는 시대의 변화상을 반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적어도 오늘 태어나는 아이가 30살 성년이 되었을 때 가장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군 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본지는 군 청사뿐만 아니라 남해경찰서 이전신축계획, 남해교육지원청의 이전신축계획, 남해문화예술회관 신축계획, 남해청소년수련관 신축계획까지 함께 녹여내는 군 청사 신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급격하게 줄어드는 초등학교 취학인구를 바탕으로 하여 남해초등학교와 해양초등학교의 진로, 남해중학교와 남녀여중의 진로까지 충분히 예측한 지속가능성을 최대화하는 남해읍의 미래발전 도시계획이 이번기회에 수립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본지는 현 남해초등학교를 군 청사 신축 입지로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남해초등학교의 건물연령 역시 오래되어 교사를 신축해야 하는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남해교육지원청이 집계한 향후 5년간 초등학교 취학인구를 보면 남해초교와 해양초교를 합쳐도 교육의 질을 충분히 담보할 수 있다고 봅니다. 남해초교를 해양초교와 합치고 이름은 역사성이 깊은 남해초교로 하고 해양초교에 교사 1동만 신축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남해종고와 남해여고를 합쳐 남해제일고등학교로 거듭났듯이 남해중과 남해여중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 방안을 검토할 경우 가장 존중해야 할 주체의 의견은 남해초교와 해양초교, 남해중학교와 남해여중 학생, 교사, 학부모, 동문회의 의견일 것입니다. 따라서 행정은 가장 먼저 이들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밟아주기를 제안합니다. 이러한 방향은 현재까지의 군 청사 신축일정과 계획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이므로 이후 더 많은 시간과 행정력을 쏟아야 하는 어려움은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군 청사 신축문제가 우리 남해의 백년대계와 연계돼 있는 만큼 중요한 문제이므로 충분히 검토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수고스럽겠지만 군청, 경찰서, 교육지원청. 남해문화예술회관, 남해청소년수련관 신축계획에 덧붙여 남해교육기관의 기능재조정 필요성까지 융합한 가운데 군 청사 신축계획이 검토될 수 있는 장을 열어주시기를 남해군 행정에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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